닭과 같은 가금류 조리과정에서 캠필로박터균이 옮아 식중독에 걸릴 수 있어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7일 “2011~2015년 사이 캠필로박터 식중독이 총 67건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43%(29건)가 삼계탕 등 닭 요리를 많이 먹는 7~8월에 집중됐다”며 “생닭 조리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캠필로박터균은 가축과 조류의 위장관에 존재하는 식중독균으로, 특히 닭과 같은 가금류의 장에서 쉽게 증식돼 가공단계에서 오염된다. 실제 지난달 대전의 한 급식소에서 캠필로박터 식중독 집단 감염이 발생했는데, 생닭을 씻는 과정에서 균에 오염된 물이 과일과 채소에 튀어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식약처는 우선 생닭을 냉장 보관할 때 밀폐용기를 사용해 맨 아래 칸에 보관할 것을 당부했다. 생닭을 밀폐하지 않고 냉장 보관할 경우 생닭에서 나온 육즙이 냉장고 내 다른 식품을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생닭을 씻을 때에는 물이 튀어 주변 조리기구나 채소 등 다른 식품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식재료를 씻을 때에는 채소류, 육류, 어류, 생닭 순으로 씻는 게 좋다. 단 위생 처리돼 포장된 생닭은 별도로 씻지 않고 조리에 사용해도 무방하다.
생닭을 만진 손은 반드시 비누로 씻은 후 다른 식재료를 취급해야 하며, 생닭과 닿은 조리기구는 소독해야 한다. 또한 조리할 때에는 속까지 완전히 익을 수 있도록 75도에서 1분 이상 충분히 가열할 필요가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생닭 취급 시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안전하게 닭 요리를 즐길 수 있다”며 “특히 집단급식소,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더욱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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