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3배 차이로 벌어졌던 삼성전자와 애플 간 영업이익률 격차가 올 2분기에는 한자릿수로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은 8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린 반면 애플은 중저가 모델 아이폰SE의 흥행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8일 금융감독원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에 매출 50조원에 영업이익 8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을 16.2%까지 끌어올렸다. 10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린 2013년 3분기(영업이익률 17.2%) 이후 11분기 만에 가장 좋은 실적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7 시리즈를 2,600만대 판매한데다 마케팅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을 높였다. 특히 단가가 높은 엣지(edge) 모델 판매비중이 늘어 영업이익률도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분기 11.52%까지 떨어졌다 올 1분기 13.42%로 반등했고, 2분기에는 3%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애플은 이번 분기에 26~27%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애플은 삼성전자와 회계연도 기준이 달라 이번 분기가 2016 회계연도 3분기다.
우리나라 1분기에 해당하는 애플의 지난 분기(2015년 12월 27일~2016년 3월 26일) 영업이익률은 27.67%로 전분기(31.86%)에 비해 4.16%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 당시 삼성전자 영업이익률은 11.52%, 애플은 31.86%로 3배 가깝게 차이가 났다.
그러다 1분기에 14%포인트로 좁혀졌고 이번 분기에는 10%포인트 또는 그 이하까지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이번 분기 실적은 이달 말 발표 예정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와 모바일 운영체제 수입으로 수익구조가 단순한 애플은 삼성전자보다 항상 영업이익률이 높았다. 삼성전자가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린 2013년 3분기(9%포인트대)를 제외하면 영업이익률 격차는 배 이상 유지됐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