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복싱의 마지막 올림픽 희망인 신종훈(27ㆍ인천시청)이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3,4위전으로 밀려났다.
신종훈은 8일(한국시간) 베네수엘라의 바르가스에서 열린 국제복싱협회(AIBA) 주관 2016 APB(AIBA 프로 복싱)/WSB(월드시리즈복싱) 올림픽 선발대회 4강전에서 멕시코의 벨라스케스 알타미라노 호세리토에게 0-3(26-30 26-30 26-30) 판정패했다.
비록 졌지만 아직 희망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신종훈이 속한 체급에는 올림픽 티켓 3장이 걸려 있다. 신종훈은 3~4위전에서 레안드로 플랑크(아르헨티나)를 꺾을 경우 올림픽 무대에 막차로 탑승할 수 있다.
한국 복싱은 남녀 전 체급을 통틀어 아직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한 장도 획득하지 못했다. 신종훈은 마지막 희망이다.
신종훈은 AIBA가 복싱 인기 부활을 노리고 추진한 프로리그인 APB 계약을 어기고 국내 대회에 출전했다는 이유로 2014년 11월에 1년 6개월의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아 리우행이 불가능해 보였다.
자격정지 기간에 국가대표 선발전이 치러졌다. 신종훈은 한국 복싱 대표팀이 지난 3월 중국 첸안에서 열린 지역 선발대회는 물론 지난달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패자부활전에서도 전 체급에 걸쳐 올림픽 티켓 확보에 실패하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하지만 AIBA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경량급 선수 부족을 이유로 신종훈의 출전을 허락하면서 극적으로 기회를 잡았다.
갑작스러운 통지를 받고 하루 동안 2.9㎏을 감량하는 등 기어이 49㎏급 계체량을 통과한 신종훈은 급격한 감량으로 인한 경기력 저하 우려를 딛고 8강에서 나자르 쿠로친(우크라이나)을 3-0(30-27 30-27 30-27) 판정으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아쉽게 4강에서 패한 신종훈은 9일 새벽 열리는 3~4위전에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한국 복싱이 올림픽 명맥을 이어가느냐, 아니면 68년 만에 처음으로 올림픽 진출 좌절의 아픔을 겪느냐의 여부가 이제 이 한 판에 달렸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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