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1일은 준비 시간 촉박
예상밖 결과에 기한 준수 불가능”
지난 5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주식 취득 및 합병 금지 심사 결과를 전달받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이 공정위에 소명 기간 연장을 정식 요청했다. 공정위 심사보고서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심사 결과여서 의견을 준비하는 데 시간이 촉박하다는 게 업체들의 항변이다.
CJ헬로비전과 SK텔레콤은 7일 공정위에 의견 제출 기한을 각각 오는 8월 4일과 이달 25일로 미뤄달라고 신청했다. 공정위는 의견서 제출 시한을 이달 11일로 정하고 의견 접수 후 15일 열리는 전원회의에서 최종 결론을 내릴 계획이었다.
이번 기한 연장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을 사실상 불허한 공정위 결정을 전원회의에서 뒤집기 위해선 준비할 게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J헬로비전은 이날 “심사 보고서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최종 의견을 충실하게 전달하기 위해선 기존 통지 기한을 지키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CJ헬로비전은 전원회의 일정도 9월 초로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심사보고서 내용이 그대로 관철된다면 방송통신 융합이라는 세계적 추세를 역행하는 시대의 오판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견 제출 기한과 전원회의 기일은 공정위 소관으로 요청 사유가 합당하다면 일정을 변경할 수 있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의 노키아 모바일 사업부문 인수 심사 과정에서 MS의 요청으로 의견제출 기한이 3주에서 5개월로, 전원회의 일정도 이로부터 2개월 뒤로 연기된 바 있다. 그러나 전원회의가 공정위원장을 포함한 위원 9명이 참석하는 자리인 만큼 전체 일정 조율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적잖다. 정재찬 공정위원장의 휴가가 25~27일 잡혀있는 점도 변수다. 공정위는 8일 일정 변경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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