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서울역사인 경성역(京城驛)의 준공도면 원본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양병남(67)ㆍ신정숙(65)씨가 기증한 ‘경성역 정면도’, ‘경성정거장본옥기타개축공사준공도’, ‘경성역 청사진’ 등 총 3점의 유물을 7일 공개했다.
경성역 청사진을 제외한 2점은 모두 직접 제도한 1925년 경성역 완공 당시 원본도면이다. 그동안 각종 건축관련 고서에서는 찾을 수 없었던 희귀한 도면들이다.
경성역은 일제강점기인 1925년 9월 남만주철도주식회사를 건립주체로 시미즈 건설이 시공했다. 흔히 도쿄역을 모방했다고 알려졌지만, 실은 1896년 세워진 스위스 루체른 역을 따라 했다. 그동안 도쿄대 건축학과 교수 쓰카모토 야쓰시가 남긴 설계입면도와 준공 평면도 일부만 남아 있었을 뿐, 준공도면의 원본 문서가 존재하지 않아 이번 자료의 역사적 가치가 크다는 것이 박물관의 설명이다.
경성역 정면도는 상단에는 ‘경성역’(京城驛), 하단에는 ‘정면’(正面), ‘축척백분지일 준공 대정14년 9월 20일 제도자 이종상’(縮尺百分之壹 竣功大正拾四年九月參拾日 製圖者 李鍾相)이라고 기록돼 있다. 경성정거장본옥기타개축공사준공도는 경성역의 뒷면과 우측면을 그린 그림이다. 이밖에 경성역 청사진은 경성역 좌측면(左側面) 및 배면(背面)이 그려져 있다.
서울역사박물관 관계자는 “이번에 기증받은 경성역 준공도면을 앞으로 관련 연구에 활용할 것”이라며 “경성역 관련 전시를 통해 시민에게 널리 알리겠다”고 전했다.
손효숙기자 shs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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