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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주루 장갑에는 특별함이 있다

입력
2016.07.0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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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박해민/사진=김주희 기자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삼성이 선수의 부상을 막기 위해 특별한 장갑까지 도입했다.

삼성 타자들은 지난달 29일 사직 롯데전부터 베이스에 나가면 '특별한' 주루 장갑을 착용한다. 미국에서 공수해온 이 장갑은 다른 것들과 달리 손가락 구분이 없이 다섯 손가락 모두 모아지게 된다. 주루 플레이 중 손가락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먼저 아이디어를 낸 건 외야수 박해민이다. 그는 2014년 넥센과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왼 약지를 다쳤다. 당시에는 김평호 1루 코치가 마트에서 구입해온 벙어리 장갑을 끼고 남은 시리즈를 치르면서 팀 우승에 힘을 보탰다. 박해민은 "한국시리즈 부상 후 주루 장갑을 구할 수 없는지 구단 매니저에게 여쭤보곤 했다"고 말했다.

박해민의 부탁과 최근 팀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 김용성 삼성 1군 매니저가 직접 나섰다. 김용성 매니저는 지인을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사용하는 주루 장갑 세 켤레를 구했다. 이 장갑은 손가락이 구분이 없는 것뿐 아니라 얇은 철판이 들어 있어 구부러지지 않는 특징도 갖고 있다.

▲ 삼성 주루 장갑/사진=김주희기자

하지만 자칫 철판으로 인해 또 다른 부상이 발생할 수도 있어 김평호 코치가 철판을 빼며 '개조'까지 해 '삼성 만의' 주루 장갑을 완성했다. 김용성 매니저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많이 착용하는 장갑이다. 강정호(피츠버그)도 사용하고, 아두치(전 롯데)도 국내에서 뛸 때 썼던 것 같다. 장갑이 다소 딱딱하기 때문에 손가락이 보호될 수 있다"며 "우리 팀 선수들이 많이 다치고 있기 때문에 부상 방치를 위해 도입했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반응도 좋다. 박해민은 "조금 더 편안하게 슬라이딩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슬라이딩을 할 때 부상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는 만큼 선수들의 플레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해민처럼 도루를 많이 시도하는 선수뿐 아니라 최형우 같은 중심 타자들도 누상에 나가면 장갑을 착용하며 부상을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삼성은 최근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에 신음 중이다. 지난달 28일 롯데전에서는 배영섭이 슬라이딩 중 왼 중지 미세골절을 당하기도 했다. 더 이상의 전력 유출은 반등을 노리고 있는 팀에 더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 부상을 막기 위해 작은 것 하나부터 더 꼼꼼하게 신경을 쓰는 이유다.

김용성 매니저는 또 다른 아이템도 준비하고 있다. 김 매니저는 "일본에서는 포수들의 손목 아대에도 더 단단한 것을 사용한다고 한다. 공에 맞아도 부상을 더 줄일 수 있다"며 "이를 구하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

대구=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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