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배구의 영웅’ 박만복(80) 전 페루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배구 명예의 전당 헌액자로 선정됐다.
대한배구협회는 올해로 31회째를 맞는 배구 명예의 전당에 박 감독을 비롯 세르비아, 미국, 브라질 선수 등 모두 5명이 이름을 올리게 됐다고 7일 밝혔다.
박 감독은 1974년 페루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해 4번의 올림픽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박 감독이 이끈 페루 여자 대표팀은 1980년 모스크바에서 6위, 1984년 로스앤젤레스에서 4위를 차지한 데 이어 1988년 서울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11위에 올랐다.
또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에서 1982년 은메달, 1986년 동메달을 획득했고 판아메리칸 컵에서는 1979ㆍ87년 은메달, 1983ㆍ91년 동메달을 따냈다. 남미선수권대회에서는 1977년부터 1993년도까지 총 7번의 우승을 차지하는 등 전설적인 기록을 남겼다.
헌정 행사는 10월 21, 22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홀리요크시에서 열린다. 명예의 전당은 배구의 탄생지인 홀리요크시의 상공회의소 추진으로 만들어졌으며 1985년 첫 헌액자가 나왔다. 지금까지 총 21개국 125명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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