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되어주세요] 69. 2세 추정 진도믹스 진순이
내장칩이 있었는데도 유기동물보호소를 위탁 운영하는 동물병원이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개농장에서 발견된 시베리안허스키 헌터(▶기사보기: 내장칩 확인 안 해 개농장 떠돌던 ‘허스키와 아이들’ 기억 나시나요.
당시 동물병원은 개농장이 대형견을 선호하는 것을 알고 내장형 등록칩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 헌터를 개농장으로 보냈는데요. 개농장에 있던 헌터가 유기동물을 공고하는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보호중이라고 올라와 있는 걸 이상하게 여긴 제보자에 의해 구조가 되었습니다. 개농장에 있는 동안 헌터와 진순이(2세 추정·암컷)는 다섯 강아지 진이, 진아, 진주, 진원, 진우를 낳았습니다. 헌터는 원래 주인의 품으로 돌아갔고, 나머지 강아지들도 다 새 가족을 찾았는데요, 진순이만 홀로 아직까지 동물보호단체 카라의 사무실에서 지내고 있어요.
동물보호활동가들은 진순이에게 “아기들은 새 가족을 만나 아주 잘 살고 있다”고 소식을 전해주는데 그때 마다 홀로 남은 진순이를 보면 마음이 짠해진다고 합니다.
사실 식용개농장에서 갇혀 지난 개들이 반려견으로 지낼 수 있을지 걱정하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진순이는 구조 당시부터 사람들의 손끝만 닿아도 발라당 배를 드러내 보일 정도로 사람을 따르고 애교가 많았다고 해요. 이제는 활동가들이 “빵!”하면 발라당 드러내는 개인기로까지 발전했다고 하네요. 또 하나의 장기는 바로 ‘주세요’포즈 입니다. 간식 앞에선 바로 앞발을 가지런히 모으는 주세요 포즈를 취하는데, 진순이의 애교에 간식을 주지 않을 수 없다고 하네요.
진순이는 13㎏으로 대형견 중에서는 가볍고 몸집이 작은 편이라 실내에서도 충분히 함께 생활할 수 있다고 합니다. 어렵게 개농장에서 벗어난 진순이의 애교를 평생 받아주실 가족을 기다립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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