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7일 무역투자진흥회의를 통해 프로구단에 경기장 명칭 사용권을 주기로 하면서, 구단 스폰서 기업 이름이 붙은 프로경기장이 속속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4분기 중 스포츠산업진흥법을 개정해, 프로구단이 지방자치단체와 협상하는 경우 우선적으로 명칭 사용권을 가질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새로 지어지는 잠실야구장의 공식 명칭에도 스폰서 회사 이름이 붙을 수 있다.
현재 국내 프로야구의 경우 일반적으로 경기장 소유권은 지자체가 가지고 있고, 프로구단은 관리위탁계약이나 사용수익허가 형태로 경기장을 사용한다. 이에 비해 미국 등 프로 스포츠가 발달한 나라는 이미 구장 명칭 사용권이 활성화되어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MLB)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경기장은 금융회사 PNC의 이름을 딴 PNC파크이고, 텍사스 레인저스의 글로벌 라이프파크는 보험사 글로벌 라이프 인슈어런스가 명칭 사용권을 가졌다. 우리도 ‘두산파크’ ‘LG스타디움’ 등의 경기장이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프로구단에 경기장을 초장기로 임대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경기장 임대기간이 현행 25년에서 50년으로 늘어나며, 계약 종료 시 더 연장하는 것도 허용해 주기로 했다.
골프 양궁 야구 등 한국이 세계적으로 잘 하는 스포츠 종목을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등 외국 선수에게 집중 교육하는 K-스포츠타운도 조성된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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