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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최다골' 호날두의 꿈은 이루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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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최다골' 호날두의 꿈은 이루어질까

입력
2016.07.07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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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뻐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사진=호날두 트위터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조국 포르투갈과 우승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ㆍ레알 마드리드가)가 어쩌면 꿈을 이룰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12년만의 유로 결승에 오른 포르투갈이 사상 첫 우승에 재도전한다.

포르투갈은 7일(한국시간) 프랑스 리옹의 스타드 데 뤼미에르에서 열린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웨일스와 4강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호날두의 맹활약에 힘입어 가레스 베일(27ㆍ레알 마드리드)이 버틴 웨일스를 2-0으로 격침시켰다.

원맨쇼를 벌인 호날두를 앞세워 대회 6경기 만에 거둔 정규시간 내 첫 승리(3무-F조 3위→연장 승→승부차기 승→결승진출)였다. 호날두는 후반 5분 프리킥 찬스에서 하파엘 게레로의 크로스(23ㆍ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헤딩 선제골로 연결했다. 결승골은 호날두가 아니면 상상하기 힘든 장면일 만큼 압권이었다.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에도 엄청난 탄력을 이용한 점프로 솟구쳐 강력한 헤딩슛을 꽂아 넣었다. 기세가 오른 호날두는 3분 뒤 아크서클 근처에서 날린 슈팅 같은 크로스가 루이스 나니(30ㆍ발렌시아)의 추가골로 연결되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승리의 주역이 된 호날두는 유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이날 본선 통산 9번째 골로 전설 미셸 플라티니(61ㆍ프랑스)와 동률을 이뤘다. 호날두는 유로 2004에서 2골(6경기)을 터트렸고 유로 2008에서 1골(3경기), 유로 2012에서는 3골(5경기)을 넣었다. 이번 대회에서 3골(6경기)을 추가하며 유로 1984에서만 9골을 퍼부은 플라티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아울러 호날두는 유로 2012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3골 이상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앞서 그는 유로 본선 최다 출전 및 대회 4연속 득점 기록도 세운 바 있다. 3골 3도움의 호날두는 공격 포인트 부문에서 4골 2도움의 프랑스 앙투안 그리즈만(25ㆍ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타이다.

경기 후 호날두는 "결승전이 끝난 다음에도 웃을 수 있길 바라고 감격의 눈물도 한번 흘려보고 싶다"며 "포르투갈 대표팀 멤버로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건 변치 않는 나의 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다골 경신보다 중요한 건 결승 진출이다. 이번 결승은 특별하다. 우리는 예상을 깨고 결승까지 갔다"고 덧붙였다.

페르난두 산투스(62ㆍ포르투갈) 감독은 "2년 전 대표팀을 맡았을 때 유로 2016 결승 진출이 목표라고 했는데 지금 그걸 이뤄 기쁘다"면서 "항상 최고의 경기력이 아니었는지는 몰라도 포르투갈이 항상 최고의 팀이란 믿음엔 변함이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8강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벨기에를 3-1로 격파하는 등 유로 본선 첫 진출 만에 4강 진출을 이룬 웨일스는 주전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무너졌다. 플레이메이커 애런 램지(26ㆍ아스널)와 백쓰리 중 한 명인 벤 데이비스(23ㆍ토트넘)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 데 따른 대미지가 컸다. 베일이 고군분투했지만 짝 잃은 외기러기처럼 램지의 부재를 아쉬워했다.

베일은 "우리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든 것을 쏟아 부었고 이번 대회의 경험을 즐기려고 했다"면서 "후회는 없다. 응원해 준 모든 팬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포르투갈은 호날두가 혜성처럼 등장했던 2004년 준우승이 유로 최고 성적이다. 2012년에도 4강엔 올랐지만 정점을 찍지 못했다. 이번이 호날두가 정상권의 기량에서 뛰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어 동기부여가 남다르다. 포르투갈은 8일 벌어질 독일-프랑스 승자와 오는 11일 우승컵을 다툰다.

포르투갈은 독일을 상대로 한 역대 전적에서 3승 5무 10패로 열세다. 개최국 프랑스에게는 최근 10경기 10전 전패를 포함해 5승 1무 18패로 더 나빠 첫 우승까지는 만만치 않은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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