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부터 줄곧 증가하던 증시 전체 거래대금이 이달 들어 확연한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24일 결정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영향으로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자 시장 참가자들이 '눈치 보기' 투자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전체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8조4,66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9조1,184억원)보다 7.15%(6,500억원)가량 적은 것으로, 올 들어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올 1분기에 매월 감소하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2분기 들어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4월 8조1,462억원에서 5월 8조5,340억원을 거쳐 6월에는 9조원을 넘어섰다.
이달 들어 시작한 감소세는 대형주 중심인 유가증권시장이 주도했다.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4월 4조7,047억원, 5월 5조361억원, 6월 5조1,995억원으로 늘다가 이달 들어 4조2,780억원으로 급감했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2분기 내내 거래대금이 늘었고, 이달에도 지난달(3조9,189억원)보다 6.88% 증가한 4조1,887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의 월간 일평균 거래대금이 4조원을 넘어선 것은 작년 7월(4조3,850억원)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시장의 거래액이 커지면서 지난달 16일과 이달 4일에는 형님 격인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거래대금을 추월하기도 했다. 브렉시트 이후에 개인투자자들이 대형주 위주의 유가증권시장을 외면하고 중·소형주 중심으로 매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본시장연구원 관계자는 "주식 거래 규모는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에 따라 좌우된다"며 "3월 이후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 해소로 증시가 회복기류를 타면서 늘던 거래대금이 브렉시트로 시장이 크게 충격받자 다시 줄어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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