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신소재 ‘PPS 수지’ 생산
최대 시장 中과 가까운 이점 노려
연간 생산능력도 세계 1위 도약
폴리페닐렌 설파이드(PPS) 수지는 가벼우면서도 열에 강하고 기계적 강도도 높아 금속을 대체할 수 있는 첨단 신소재로 평가 받는다. 여러 형태로 가공하기 쉬워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으로도 불린다. 더구나 차체를 가볍게 만들어 연비를 높이려는 자동차 업계의 친환경 흐름과도 맞물려 수요가 늘고 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엔진, 모터, 전자기기의 부품 소재로 널리 쓰일 전망이다.
일본 화학업체 도레이는 이런 PPS의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2013년 초부터 해외 공장 부지를 물색했다. 당초 동남아시아에 공장을 짓는 방안이 유력했으나 2014년 전북 군산 새만금 산업단지로 방향을 틀었다. 새만금 단지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과 가까울 뿐 아니라 자동차 부품 업체인 현대모비스와 발레오, 공장 가동에 필요한 증기를 공급하는 OCI 등 관련 기업 공장과도 멀지 않기 때문이다.
2014년 7월 21만5,000㎡ 규모의 부지에 첫 삽을 뜬 도레이첨단소재의 PPS 군산 공장이 6일 준공식을 가졌다. PPS 군산 공장은 3,000억원 규모의 사업이다. 군산 공장은 PPS 원료와 수지, 그리고 수지에 첨가물을 섞어 만든 부품용 소재인 컴파운드를 한꺼번에 생산하는 세계 최초의 PPS 일관 공장이다. 공장을 짓는 동안 체결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도레이는 향후 중국 수출 시 관세 혜택까지 보게 됐다.
군산 공장 완공으로 도레이는 일본 도카이 공장과 합친 PPS 수지 생산능력이 연간 2만7,600톤으로 늘어나 압도적인 세계 1위(점유율 25%)로 올라섰다. 도레이첨단소재는 2018년까지 군산공장을 증설해 현재 8,600톤인 PPS 수지 생산능력을 1만7,200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도레이의 PPS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20년 35%로 확대된다.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은 “2020년까지 매출액 5조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며 “군산 공장에 당초 목표한 3,000억원 외에 추가로 투자해 컴파운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군산=한준규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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