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 우상화와 예산낭비 여론이 비등했던 28억 원짜리 박정희 뮤지컬이 취소될 전망이다. 대신 박정희 탄신 100주년 기념 사업으로 ‘베토벤 영웅교향곡+김덕수 사물놀이패’ 기념공연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구미 경실련은 6일 “김관용 경북지사가 박정희 뮤지컬 제작 축소 결정을 내리고 남유진 구미시장과 협의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경실련은 “지난 5일 경북도로부터 뮤지컬 제작 사업 관련해 축소 결정을 통보 받았고,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남유진 구미시장에게 전화해 협조를 요청한 상황이며 뮤지컬 제작 예산 28억 원의 절반을 부담하는 경북도가 구미경실련의 사업 축소를 받아 들인 상황이다”고 밝혔다.
또 경실련의 당초 제안에 따라 뮤지컬 제작 대신 베토벤 영웅 교향곡과 김덕수 사물놀이패 기념 공연으로 대체할 것으로 전해졌다며 기념 공연 예산은 1억 원 정도로 뮤지컬 제작 예산 28억 원보다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미경실련은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에 대한 과잉 예산 논란이 정치권으로 확대되면서 대통령에게 누가 될 것을 우려한 경북도가 사업을 축소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며 “박정희 뮤지컬 축소와 관련해 과도한 100주년 기념사업보다는 지역경제 위기극복이 하루빨리 전환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북도 관계자는 “경북도가 박정희 뮤지컬 취소를 구미시에 제안한 것은 사실이지만, 도는 예산 지원만 할 뿐 사업추진이나 취소는 구미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미시는 “시민사회단체 등의 여론을 수렴, 박정희 뮤지컬 취소 여부를 검토 중”이라며 “뮤지컬을 공연하더라도 규모를 축소하는 등 최소 비용으로 치를 계획”이라고 해 사실상 취소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글ㆍ사진 추종호기자 c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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