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편집자]경차가 신호등에 서 있는데 옆 차선에 고급 차를 탄 아줌마가 비웃듯 질문한다.
"아줌마! 그 차 얼마에 샀어요?"
경차를 타고 있던 아줌마 왈, "벤츠 사니까 덤으로 줬다. 어쩔래?"
한때 유행했던 경차 개그다. 이런 경차에 관한 선입견은 일부 호텔 안내원까지 자동차에 따라 대우를 다르게 하여 열등감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형편이 좋아지면 큰 차로 바꾸겠다는 다짐을 한 번쯤 한다.
그러나 요즘은 작은 차라도 성능이나 안전도가 중형차 못지않아 경제적인 차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영국의 미니는 독특한 색상과 세련된 디자인을 앞세워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독일의 '비틀'은 히틀러에 의해 만들어진 최초의 국민차로 지금의 자동차 최강국을 만든 기틀이 되었다. 또한, 일본의 경차는 660cc로 무척 가벼운 경(輕)차지만, 터보와 직분사식 엔진기술을 탑재해 64마력까지 성능이 향상한 경제적인 경(經)차로 발전했다.
우리나라는 1991년 자동차 산업을 육성하고 서민이 경제적으로 탈 수 있도록 경차의 기준을 800cc로 정했다. 그리고 대우차가 스즈키의 알토를 기반으로 처음 선보인 경차가 '티코'다. 지금은 배기량 1,000cc, 너비 1.6m, 길이 3.6m의 향상된 기준으로 스파크와 모닝이 경차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유럽의 오래된 도시 특성은 도로가 비좁고 주차공간이 협소하여 경차를 선호한다. 일본도 경차 시장 점유율이 50%가 넘는 '경차 천국'이다.
현재 우리는 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10% 미만이고, 신차 판매 비중은 20% 내외로 유럽의 9%대보다는 높은 편이다. 이는 특별 소비세 면제와 연 10만 원 내외의 세금, 통행료 50%, 지하철 환승 주차료 80%까지 다양한 할인과 세제 혜택의 효과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경차 확대를 기대하기엔 한계가 있다. 경차비중을 더 높이려면 '시티 카'에 맞는 디자인 혁신과 안전도 향상은 물론 친환경적이어야 한다.
작년 말, 박 대통령은 파리 기후변화 정상회의에서 우리는 2030년까지 37%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목표는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하는 제조업을 청정에너지로 근본부터 바꿔야 가능하다.
이를 위해 자동차의 모든 기준은 엔진 배기량에서 오염물질 배출량으로 법규가 변경되어야 한다. 특히, 경차의 기준도 온실가스 배출의 허용기준치를 만들어 적용해야 실효성이 있다. 그래야 친환경 청정기술이 경차에 접목하는 연구와 제도가 만들어진다. '경차는 친환경 차다'라는 인식의 전환이 경차에 자긍심을 주는 촉매제(觸媒劑)다.
편집자 master@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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