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EU 탈퇴를 초래했던 국민투표 이후, 이 사건과 관련된 흥미로운 어휘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일반 시민들은 투표 결과를 두고 ‘Bregret’ 혹은 ‘Regrexit’라고 말하는데, 이는 regret을 덧붙여 만든 단어다. 그리고 눈앞에 닥친 현실에 두려움이 생긴다며 Fear와 exit를 붙여 ‘Frexit’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단어들은 Britain의 ‘regret’이 심각함을 말해준다. 민심 때문에 노동당의 Jeremy Corbyn이 물러나는 것을 ‘Jexit’라고 비꼬기도 하고 일련의 사건을 시민들이 ‘Brekshit’라고 자책하는 것을 보면 그 후유증 또한 심각함을 알 수 있다. 이를 두고 어휘학자(lexicography)들은 관련 단어들을 총칭하여 ‘Brexicography’라고 부를 정도다.
일간지와 주간지 인터넷 신문에서 인용하는 표현들을 모아 보면 관련 punning이 끝이 없을 정도다. 이번 사건은 하나의 사고라면서 ‘Brexit’ 대신 ‘Braccident’라는 사람도 있다. 이로 인해 자리에서 물러나거나 사퇴하는 행위는 ‘Brexecuted’라고 부르는데, 사형 집행을 한다는 의미의 ‘execute’를 ‘Brexit’과 접목하여 ‘Brexecution’처럼 말하는 것이다. 외국 자본이 영국에서 빠져나가는 것은 ‘Brexodous’라고 부르거나 영국에 잔류하려는 기업을 두고는 ‘In-gland’, ‘Brita-in’로 칭하기도 한다.
실제 Brexit 이후에는 일반적인 조합어들보다 기발한 단어들이 많이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Portugal이 탈퇴한다면 ‘Por-exit’을 그대로 붙여 ‘Porexit’라고 할 수 있지만 어떤 사람은 Depart에 Portugal을 붙여서 ‘Departugal’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어구는 ‘포르투갈이여 떠나라’와 같은 조롱 섞인 구호가 될 수도 있다. Italy가 exit한다면 ‘Itexit’ 조합이 가능하지만, Italy의 L자에 착안하여 ‘Italeave’처럼 만들자는 제안도 나왔다. Austria가 탈퇴한다면 exit를 덧붙이는 대신 ‘Outst’(축출하다)를 붙여 ‘Oustria’라고 말하고 Finland의 탈퇴는 Finish라는 영어 단어를 그대로 인용하거나 ‘Fin-land’나 ‘Helsinkhole’로 하자는 얘기도 있다.
Czechoslovakia의 경우 긴 국가명 대신 ‘check out’이라는 단어의 유사한 발음을 붙여 ‘Czechout’나 ‘Czech-off’ 같은 조합어가 나왔다. Belgium의 경우 Bye를 연계하여 ‘Byegium’로 하거나 좀 더 재미있게 ‘Beljump’나 ‘Bailgium’으로 부르자는 얘기도 나온다. Rumania의 경우 그대로 남게 되길 바라기 때문에 유사한 영어 단어 Remain을 덧붙여 ‘Remania’로 하자는 말도 있고 Estonia는 ‘Extonia’로, France는 ‘Frexit’이나 ‘Adieu’나 ‘Oui out’ 같은 프랑스어 표현을 그대로 인용하기도 한다. 독일은 Berlin을 붙여서 ‘Berlout’나 ‘Deautschleave’가 좋다고 말하고, Hungary는 배고픔을 연상시키는 국가명 때문에 ‘Full’(실컷 먹은)로 하자는 농담도 있다. Latvia는 ‘Leavia’나 ‘Lat-me-out’을, Netherlands는 ‘Neverlands’나 ‘Dutch’를 인용한 ‘Ditch’가 좋다고 조롱하는 말도 있다. 짧은 시간 안에 가장 많은 조합어(portmanteaus)들이 나온 사건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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