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비대위’ 12명 인선 발표 키워드는 ‘조화’
‘호남당’ 비쳐질까, 수도권 영남 충청 지역 안배
안철수, 천정배가 적극 추천한 청년 위원도 배치
국민의당이 6일 12명의 비대위원 인선을 마무리하며 ‘박지원 비대위’ 진용을 발표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호남 향우회 국민의당 지부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물러나면서 일부 호남의원들 사이에서 호남 몫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박 비대위원장의 선택은 호남과 비호남의 ‘조화’였다.
이날 발표된 비대위원 명단에선 지역 안배가 눈에 띈다. 호남에선 박지원 비대위원장(전남 목포)을 필두로, 권은희(광주 광산을), 조배숙(전북 익산을), 주승용(전남 여수을) 의원이 낙점됐다. 수도권에선 김성식(서울 관악갑) 당 정책위의장, 정호준 서울시당 위원장 등이 배치됐다. 충청권에선 한현택 대전 동구청장이, 영남 몫으로는 김현옥 부산시당 위원장, 대구 출신의 정중규 내일장애인행복포럼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비대위는 여성 몫으로 신용현 의원, 청년 분야에는 이준서 현 최고위원과 조성은 다준다 청년정치연구소 이사가 발탁됐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발표 직후 이번 인선 과정에서 “당 원로를 포함해, 안철수 천정배 정동영 박주선 등 중진 인사들과 주로 상의했고, 김성식 정책위원장과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청년 몫으로 발탁된 이준서, 조성은 비대위원의 경우 사퇴한 안철수, 천정배 전 공동대표가 직접 추천했다고 한다. 안 전 공동대표는 이준서 위원에 대해 “(천 의원이) 청년으로 많이 기여를 했는데 기회를 못 줘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넣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박 비대위원장은 전했다. 조성은 위원의 경우도 박 비대위원장과는 일면식도 없었으나, 천 전 공동대표가 적극 추천해 합류했다고 한다.
박 비대위원장은 자칫 ‘호남당’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것을 염려한 듯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외연 확장에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박 비대위원장은 “저는 알다시피 호남대표주자로, 총선 전부터 호남 연정론을 주장해왔다”면서도 “호남만 갖고는 정권교체를 할 수 없고, 외연을 확대하지 않으면 거기서 끝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직을 맡고 있는 호남 의원들을 쭉 열거하며, “(비대위원을) 지역 안배를 통해 콤비네이션 해주지 않으면, 마치 호남 향우회 국민의당 지도부처럼 보이게 된다”고 잘라 말했다. 호남 의원들의 불만을 일축시키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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