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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호남 향우회 지부처럼 보이지 않게” 비대위 인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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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호남 향우회 지부처럼 보이지 않게” 비대위 인선 마무리

입력
2016.07.0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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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비대위’ 12명 인선 발표 키워드는 ‘조화’

‘호남당’ 비쳐질까, 수도권 영남 충청 지역 안배

안철수, 천정배가 적극 추천한 청년 위원도 배치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안철수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영권기자 youngkoh@hankookilbo.com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안철수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영권기자 youngkoh@hankookilbo.com

국민의당이 6일 12명의 비대위원 인선을 마무리하며 ‘박지원 비대위’ 진용을 발표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호남 향우회 국민의당 지부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물러나면서 일부 호남의원들 사이에서 호남 몫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박 비대위원장의 선택은 호남과 비호남의 ‘조화’였다.

이날 발표된 비대위원 명단에선 지역 안배가 눈에 띈다. 호남에선 박지원 비대위원장(전남 목포)을 필두로, 권은희(광주 광산을), 조배숙(전북 익산을), 주승용(전남 여수을) 의원이 낙점됐다. 수도권에선 김성식(서울 관악갑) 당 정책위의장, 정호준 서울시당 위원장 등이 배치됐다. 충청권에선 한현택 대전 동구청장이, 영남 몫으로는 김현옥 부산시당 위원장, 대구 출신의 정중규 내일장애인행복포럼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비대위는 여성 몫으로 신용현 의원, 청년 분야에는 이준서 현 최고위원과 조성은 다준다 청년정치연구소 이사가 발탁됐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발표 직후 이번 인선 과정에서 “당 원로를 포함해, 안철수 천정배 정동영 박주선 등 중진 인사들과 주로 상의했고, 김성식 정책위원장과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청년 몫으로 발탁된 이준서, 조성은 비대위원의 경우 사퇴한 안철수, 천정배 전 공동대표가 직접 추천했다고 한다. 안 전 공동대표는 이준서 위원에 대해 “(천 의원이) 청년으로 많이 기여를 했는데 기회를 못 줘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넣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박 비대위원장은 전했다. 조성은 위원의 경우도 박 비대위원장과는 일면식도 없었으나, 천 전 공동대표가 적극 추천해 합류했다고 한다.

박 비대위원장은 자칫 ‘호남당’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것을 염려한 듯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외연 확장에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박 비대위원장은 “저는 알다시피 호남대표주자로, 총선 전부터 호남 연정론을 주장해왔다”면서도 “호남만 갖고는 정권교체를 할 수 없고, 외연을 확대하지 않으면 거기서 끝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직을 맡고 있는 호남 의원들을 쭉 열거하며, “(비대위원을) 지역 안배를 통해 콤비네이션 해주지 않으면, 마치 호남 향우회 국민의당 지도부처럼 보이게 된다”고 잘라 말했다. 호남 의원들의 불만을 일축시키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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