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네 번째… 이금로 인천지검장 지명
고강도 수사 예고… 뒷북 수사 지적도
김수남 검찰총장이 6일 ‘넥슨 주식 특혜매입 의혹’을 받고 있는 진경준(49)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에 대해 특임검사를 지명해 수사하겠다고 6일 밝혔다. 특임검사에는 이금로(51ㆍ연수원 20기) 인천지검장이 지명됐다. 특임검사 지명은 검찰 역사상 네 번째로, 검사장이 지명된 것은 처음이다.
이금로 특임검사는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장과 대검 수사기획관, 서울중앙지검 2차장, 대검 기획조정부장 등을 지냈다. 특임검사가 수사팀을 편성하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심우정)가 수사하던 내용은 모두 특임검사에게 인계된다. 특임검사는 수사와 공소유지 등과 관련해 전권을 갖게 되며 수사결과만을 검찰총장에게 보고한다.
대검찰청은 특임검사 지명 배경에 대해 “김수남 검찰총장이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 중인 진경준 검사장 고발 사건에 대한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특임검사를 지명해 사안의 진상을 명백하게 규명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진 검사장과 김정주 넥슨 회장 등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가 예고되고 있다.
진 검사장은 앞서 법무부 출입국외국인 정책본부장으로 근무 중이던 지난 4월 비상장 주식 투자로 120억원대 차익을 얻은 사실이 밝혀져 ‘주식 대박’ 논란에 휩싸였다. 진 검사장이 주식을 매입한 시점은 2005년으로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국민적 비난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검찰은 지난 5월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진 검사장 관련 자료를 넘겨받은 뒤 진 검사장 관련 수사를 해왔다. 진 검사장은 주식매입 자금출처와 관련해 윤리위에 허위자료를 제출한 사실이 밝혀져 징계를 앞두고 있다.
앞서 특임검사가 임명됐던 세 차례 수사에서는 수사대상 검사가 모두 구속됐다. 2010년 그랜저검사 사건, 2011년 벤츠여검사 사건, 2012년 조희팔 뇌물수수 사건에 특임검사가 지명됐다. 이 때문에 검찰 주변에선 진 검사장을 형사 처벌할 단서를 검찰이 확보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뒷북 수사’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박지연 기자 jy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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