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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 봐도 되는 시민은 어디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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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 봐도 되는 시민은 어디에도 없다”

입력
2016.07.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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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덕 포항시장

소통과 협업으로 상생행보 이어가 눈길

경주시와 손잡고 형산강 프로젝트

경주 울산과 해오름동맹 결성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이 경찰청장 출신 이력에도 '소통'과 '협업'을 강조하는 '협치' 행보로 화제가 되고 있다. 포항시청 제공.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이 경찰청장 출신 이력에도 '소통'과 '협업'을 강조하는 '협치' 행보로 화제가 되고 있다. 포항시청 제공.

이강덕(54ㆍ사진) 경북 포항시장이 소통과 협업을 통한 상생의 행보를 강조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취임 2주년을 맞은 그는 최근 정부의 맞춤형 보육 정책에 항의해 포항시청 앞 광장으로 몰려온 어린이집 원장 들을 만나 하소연을 듣고 격려하는 등 거침없는 소통행정을 펴고 있다. 경찰대 출신으로 해양경찰청장까지 32년간 제복을 입었다 민선시장에 당선된 터라 시청 직원들까지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강덕 시장은 “경찰공무원일 때는 전체의 이익을 위해 일부 개인의 희생이 있을 수 있다 생각도 했다”며 “시장 취임 후 어떤 시민도 손해를 봐도 괜찮은 시민은 없다는 사실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하루 아침에 모두에게 이익인 그런 길을 찾긴 어렵겠지만 소통과 협력을 통해 앞당길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시청 내에서도 ‘소통’과 ‘협업’의 전도사로 유명하다. 가깝게는 시청 내 부서간 벽 허물기부터 인접한 영덕, 울진, 경주 등 다른 지자체와도 동반성장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실례로 어렵게 재개항한 포항공항에 경주시 주민과 관광객 유치를 위해 공항 이름을 경주ㆍ포항공항으로 바꾸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 시장은 “무한경쟁과 승자독식을 당연시했던 시대가 저물고 지금은 ‘상생’과 ‘동반성장’을 강조하는 시대”라며 “개인과 기업이 서로 다른 전문성과 강점을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다 생각해 평소에도 ‘소통이 안 되면 두통이 온다’는 표현을 자주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바로 옆 경주와 두 지역을 가로지르는 ‘형산강’을 끼고 경제 활성화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포항과 경주가 손을 맞잡고 시작한 ‘형산강 프로젝트’는 포항시의 상생협력의 의지를 보여준 첫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두 도시는 형산강의 수질오염을 막는데 함께 노력하고 자연자원을 활용해 관광인프라와 지역발전 창조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 목표다.

지난 30일에는 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경주, 울산과 ‘해오름동맹’을 맺었다. ‘해오름’에는 우리나라 육지 해안에서 가장 빨리 해가 뜨는 도시이자 대한민국 산업화를 일으킨 도시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 시장은 경주, 울산과 함께 동해안연구개발특구와 국립산재모병원 유치에 공동 노력하고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활용방안과 동해안관광벨트 조성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계협력을 강력하게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3개 도시가 하나의 생활권이 되면 200만 명의 인구, 연간 844억 달러의 수출액과 5조5,834억 원의 예산을 보유해 세계 60~70위권의 경제 규모 도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상생과 동반성장의 시대에서 협업이 가지는 힘은 상상을 초월한다”며 “공직사회와 정치·경제·문화 등 경계를 뛰어넘는 소통과 협업을 통해 더 나은 포항의 미래를 그려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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