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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수영대회 사무총장 인선 또 물 건너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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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수영대회 사무총장 인선 또 물 건너 가나

입력
2016.07.0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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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택 전 국회의원 카드 무산 전망

문체부, 대체 인사 찾기 검토 중

거부 땐 윤장현 시장 책임론 불가피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 공식 로고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 공식 로고

윤장현 광주시장이 조영택 전 국회의원을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으로 앉히려던 계획이 끝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무총장 승인권을 갖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정치인 출신 사무총장 선임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윤 시장이 당초 김윤석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 조직위 사무총장을 세계수영대회 사무총장으로 내정했다가 돌연 철회하면서 비롯된 조직위 파행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내놓은 ‘조 전 의원 카드’가 물 건너 가면 윤 시장 책임론은 커질 수밖에 없다.

5일 문체부 등에 따르면 김종덕 문체부장관은 지난달 2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세계수영대회 사무총장으로 스포츠 전문 운영관리자를 임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세계수영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 유능하고 경험이 풍부한 스포츠 관리자가 사무총장으로 조속히 임명되는 게 맞다고 보는데, (김 장관께서는) 그렇게 하겠느냐”는 이은재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김 장관은 또 이 의원이 “세계수영대회 사무총장은 한 정치인의 공적을 치하하는 자리가 아니다”고 강조한 뒤 “스포츠 관리자 임명을 약속하느냐”고 재차 묻자 역시 “네”라고 말했다. ‘조 전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해선 안 된다’는 걸 에둘러 표현한 이 의원의 의견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문체부의 이 같은 반응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바다. 앞서 문체부는 지난 5월 16일 광주시가 사전 협의를 끝낸 김 총장에 대한 세계수영대회 사무총장 내정을 돌연 철회하면서 “김 총장이 7월쯤 U대회 사무총장을 사퇴하면 그 때 세계수영대회 사무총장으로 선임하겠다”고 재협의를 요청해 오자, “사람이 바뀌면 안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시가 당초 약속을 어기고 조 전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내정하자 조 전 의원의 스포츠 전문성 부족 등을 이유로 탐탁지 않게 생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가 지난달 하순 시로부터 조 전 의원에 대한 검토 요구를 받고도 한 달이 다 되도록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데다, 승인 거부 시 조 전 의원을 대신할 인사 찾기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이를 방증하고 있다. 이 때문에 문체부가 조 전 의원에 대한 사무총장 승인에 애당초 뜻이 없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세계수영대회 사무총장에 김 총장만한 적임자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윤 시장이 문체부와 사전 협의를 마친 인사안을 멋대로 틀면서 정부의 심기를 건드린 게 조 전 의원 카드 협의에 걸림돌이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는 문체부가 “검토 중”이란 말만 되풀이하며 입장 표명을 차일피일 미루자 조 전 의원 카드가 실패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무총장 선임을 둘러싼 윤 시장의 오락가락 행보 등으로 지역 여론이 갈수록 악화하고 이런 분위기가 정부의 조 전 의원 카드 수용 가능성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문체부가 조 전 의원에 대한 검토 결과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도 없이 기다리라고만 하고 있다”며 “세계수영연맹이 사무총장 공백 등을 이유로 대회를 취소할 수 있다고 밝힌 상황에서 자칫 조 전 의원 카드가 무산되면 광주시의 책임론이 불거질 수밖에 없는데 답답하다”고 말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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