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명 동물원들이 동물복지를 지지하는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동물원은 140년 역사의 동물원을 폐쇄하고 해당 부지에는 친환경 생태공원을 세운다고 밝혔다.
호르헤 라레타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장은 “야생동물을 감금하는 것은 동물을 모멸적으로 대하는 것일 뿐 그들을 돌보는 일이 아니다”며 “동물들을 서식지로 돌려보낼 예정이다”고 밝혔다. 2,500마리 동물들은 모두 순차적으로 아르헨티나 자연보호구역으로 이동하게 된다.
올해 말 개장 예정인 친환경 생태공원은 아이들이 동물들과 어떻게 어울려 살아야 하는지 가르치는 교육의 장으로 꾸민다. 이외에도 불법 밀거래에서 구출된 야생동물을 자연으로 돌려보내기 전 보호하는 시설로 활용할 예정이다.
앞서 미 인디애나폴리스 동물원은 북극곰 전시장을 영구적으로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동물전문매체 도도에 따르면, 해당 전시장에는 지난 1988년부터 북극곰 ‘툰드라’가 홀로 생활하고 있었다. 동물원 측은 올해 29세가 된 툰드라 같이 나이든 곰이 살기에 동물원 환경이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칼라 냅 인디애나폴리스 동물원 대표는 “툰드라가 평생을 사람 손에서 큰 만큼 야생으로 돌아가는 것은 무리가 있기 때문에 서식 환경이 나은 미 디트로이트 동물원으로 옮겨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디트로이트 동물원은 동물보호와 복지에 앞장서며 야생동물 보호구역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수족관들도 동물복지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 볼티모어 국립아쿠아리움은 세계처음으로 돌고래 수족관을 없애기로 결정했다. 대신 2020년까지 바다에 보호구역을 세워 그곳으로 돌고래를 이주시킬 계획이다.
미 조지아 아쿠아리움도 더 이상 야생 벨루가와 돌고래를 잡아들이지 않을 예정이다. 조지아 아쿠아리움은 벨루가 18마리를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려다 빈축을 산 바 있다.
앞서 조지아 아쿠아리움은 미국 정부가 벨루가 수입을 허가하지 않자, 정부를 상대로 벨루가를 미국으로 들여오기 위한 재판을 신청했으나 패소했다. 이후 지난 해 11월 해당 수입 건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으나 이번에는 아예 벨루가와 돌고래를 영구적으로 들여오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미 동물원 관계자는 “동물원들이 예전에는 단순히 전시목적으로 동물을 동원했지만 이제는 동물들의 생명과 복지 자체에 가치를 두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안유경 인턴기자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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