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7개국 비중 95%
중국인 쇼핑 관광객 64.1% 차지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중 쇼핑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관광객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한국에서 쓰고 간 돈은 지난해에만 98억달러(약 11조3,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5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놓은 ‘방한 쇼핑관광객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중 방한 목적이나 동기가 ‘쇼핑’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의 46.9%로 2011년(36.6%)보다 10.3%포인트 늘어났다. 쇼핑 관광객 수는 2011년 263만7,000명에서 지난해 475만7,000명으로 212만명 늘어났고, 이들이 한국에서 쓴 쇼핑비, 숙박비, 교통비 등 총액은 같은 기간 40억7,000만달러에서 98억달러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의 여파로 쇼핑 관광객 수와 비중이 2014년보다 각각 83만9,000명, 4.3%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쇼핑관광객의 1인당 쇼핑비는 지난해 기준 1,419.8달러로 2011년(773.6달러)보다 늘었다. 이는 일반관광객이 쇼핑으로 쓴 비용(655.7달러)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쇼핑관광객은 아시아 7개국(중국 일본 홍콩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출신의 비중이 95%에 달했는데, 이는 전체 해외관광객 중 아시아 7개국의 비중(62%)보다 훨씬 높다. 중국인이 64.1%로 가장 많았고 일본(13.6%) 홍콩(6.0%) 대만(5.4%) 태국(3.4%) 출신이 뒤를 이었다. 중국인 쇼핑관광객 비중은 2011년 26.6%에서 지난해 64.1%로 크게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일본인 비중은 47.7%에서 13.6%로 급감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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