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30ㆍ자메이카)와 마이클 펠프스(31ㆍ미국)가 뭍과 물에서 전대미문의 대기록 도전에 나선다.
이들은 선수로는 황혼기에 접어들었기에 리우올림픽이 마지막 올림픽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100m 9초58, 200m 19초19의 세계기록을 보유한 볼트는 리우 주앙 아벨란제 스타디움에서 육상 사상 최초로 3연속 3관왕에 도전한다. 볼트는 남자 100m와 200m, 400m 계주에 나간다. 그는 “나이를 고려할 때 2020년 도쿄올림픽에 출전하기는 불가능해 리우에서 역사를 만들고 싶다”면서 “3관왕이라는 목표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볼트가 금메달 세 개를 모두 따면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3회 연속 올림픽 3관왕이라는 초유의 기록을 세운다. 200m에서는 자신이 보유한 세계기록(19초19)을 깨고 사상 첫 18초대 진입에도 도전한다.
하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올 시즌 100m에 3차례 출전했을 뿐 200m는 레이스를 펼치지도 못했다. 지난 2일 자메이카 대표 선발전에선 왼쪽 허벅지를 다쳤다. 볼트의 올 시즌 100m 최고 기록은 지난 6월 자메이카에서 열린 그랑프리 결선에서 기록한 9초88로 라이벌 저스틴 게이틀린(34ㆍ미국)이 지난 4일 기록한 9초80에도 한참 뒤진다. 하지만 볼트는 “나는 달릴수록 강해진다. 올림픽에서는 100%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단거리 육상에 볼트가 있다면 수영은 단연 펠프스다. 펠프스는 이미 더 이상 이룰 업적이 없을 정도로 ‘전설’이 된 존재다.
2000년 15세의 나이로 처음 시드니 올림픽에 나간 펠프스는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올림픽 메달 수집’에 나섰다. 펠프스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 동메달 2개를 수확하면서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하이라이트는 2008 베이징 올림픽이었다. 펠프스는 출전한 8개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휩쓸었다. 이 가운데 7개 종목에서 세계신기록, 1개 종목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딴 펠프스는 올림픽에서만 금 18, 은 2, 동 2개 등 22개의 메달을 획득해 올림픽 전종목을 통틀어 최다 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펠프스는 리우에서 접영 200m 등에서 금메달 3개 이상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리우 올림픽에선 금메달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USA투데이는 5일 (한국시간) “펠프스가 전성기 시절의 스피드가 나오지 않아 우려된다”고 전했다.
펠프스는 지난 3일 대표선발전 남자 접영 100m 결선에서 올 시즌 세계 2위 기록에 해당하는 51초00을 남겼다. 하지만 자신이 2009년 로마세계선수권에서 세운 세계기록 49초82에는 한참 모자란다. 펠프스의 주종목인 접영 200m도 대표 선발전 기록(1분54초84)이 자신의 세계기록(1분51초51)과는 3초 이상 벌어졌다. 펠프스는 “20년 넘도록 수영을 하면서 가장 즐겁게 훈련하고 있다”면서 “몸 상태가 떨어진 건 사실이지만 올림픽에선 지금보다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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