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심재걸] K팝 중심에 있는 작곡가 용감한형제, 그리고 그가 제작한 브레이브걸스는 이번 여름에 사활을 걸었다.
최근 발매한 세 번째 미니앨범 '하이힐즈(HIGH HEELS)'는 데뷔 6년 차의 운명을 걸었다는 각오로 브레이브걸스의 땀이 깊게 밴 작품이다. 브레이브걸스는 그동안 '걸그룹=섹시'라는 프레임에만 갇혀 운신의 폭이 좁았다. 하지만 이번에 범위를 넓혔다. 한층 분위기를 밝게 가져가면서도 섹시 요소를 군데군데 심었다.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다 보니 무대에서도 여유가 넘쳐흐른다. '하이힐'의 포인트인 투스텝 춤을 소화하는데 가장 중요한 '흥'이 유쾌하게 발산되고 있다. 상극의 이미지인 발랄과 섹시가 절묘하게 섞여 호평을 얻고 있다.
브레이브걸스는 용감한형제의 '뚝심'으로 대변된다. 2011년 가요계 비상한 주목을 받으며 탄생된 브레이브걸스였다. 작곡가 용감한형제가 처음으로 제작한 걸그룹으로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널리 알려진 팀명에 비해 노래와 멤버별 인지도는 아쉬운 부분으로 남겨져 왔다.
그렇게 5년이 흘렀다. 올해 초 7인조로 재정비 되기 전까지 3년의 공백기도 맛봤다. 그 사이 원년멤버는 혜란과 유진만 남았고, 민영 유정 은지 유나 하윤 등이 팀을 일으킬 '심폐소생' 카드로 영입됐다. 용감한형제는 '포기' 대신 사실상 데뷔와 마찬가지인 큰 변화를 택했다.
'변했어'에 이어 '하이힐즈'는 도약의 발판이다. 발매 1주일이 지난 현재, 차트에선 다소 밀리는 경향은 있다. 방송 음원에 일격을 당했다. 올해는 그리 막강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됐던 '쇼미더머니'의 음원이 차트를 휩쓸고 있는 국면이다. '걸그룹 대전'의 리더라고 여겨졌던 씨스타도 겨우 톱10 안에 겨우 턱걸이 할 정도다.
그러나 서둘러 실망할 일은 아니다. 디지털음원 시대에 떠오르고 있는 가요계 키워드는 모순되게도 '기다림'이다. 빠르게 소비되는 만큼 1~2주 안에 승부를 봐야한다는 게 절대적 명제로 통했지만 그 반대의 경우를 가요계는 수차례 지켜봤다. EXID가 발매 1년 가까이 지난 노래로 스타덤에 올랐던 장면을 많은 음악팬들이 기억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하이힐즈'의 음악·퍼포먼스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호재다. 차곡차곡 쌓아 나가면 언젠가 큰 자양분이 될 수 있는 요소다. 제작자인 용감한형제의 뚝심이 있고, 브레이브걸스의 근성을 계속 지킬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포트폴리오로 남을만 하다.
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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