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알림

‘슬로 어답터’를 위한 모바일 간편결제 활용법

입력
2016.07.05 04:40
0 0

온라인서 결제 편리함 도드라져

오프라인은 범용성 떨어지는 편

할인ㆍ적립 혜택 적극 이용자라면 활용해볼 만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일보 자료사진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00페이’라는 이름을 단 서비스가 쏟아지면서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이 급속도로 확장되고 있지만 여전히 각종 ‘페이’와는 담을 쌓고 지내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체크카드나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데 딱히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 한마디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에서 돈 내는 방식을 바꿀 만한 매력을 찾지 못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한번도 이용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이용해 본 사람은 없다’는 말도 있다. “결제의 편리함은 물론 할인 혜택이 많아 소비 패턴에 따라서는 시도해 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업계 관계자)는데, 정말 그럴까. ‘슬로 어답터’인 기자가 주요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직접 써봤다.

온라인에선 확실히 편리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은 크게 온라인과 오프라인 시장으로 양분돼 있는데, 직접 사용해 본 결과 온라인에서 간편결제의 편리함이 더 도드라졌다. 우선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에 가입해봤다. 네이버 아이디로 접속해 체크카드(신용카드도 가능) 계좌를 연동한 뒤 6자리로 된 비밀번호를 만들면 된다. 이어 네이버와 제휴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의류 구매를 시도해봤다. 처음 이용하는 쇼핑몰인데도 네이버 로그인만 하면 번거로운 회원 가입 절차가 생략됐고, 이어 네이버 페이의 6자리 비밀번호를 입력하자 결제가 끝났다. 이와 달리, 같은 쇼핑몰에서 일반적인 결제를 해보니 쇼핑몰 회원가입→결제용 암호화 프로그램(이니페이 플러그인) 설치→안심클릭 설치→보안프로그램 설치(nProtect) 등 복잡다단한 절차를 거치느라 결제 완료까지 10분 이상이 걸렸다. 이렇게 이용할 수 있는 네이버 제휴 온라인 쇼핑몰만 해도 9만3,643개(4일 오전 기준). 다만 예스24 등 일부 제휴 쇼핑몰에선 ‘네이버 아이디로 다양한 가맹점에서 회원가입 없이 편리하게 쇼핑을 할 수 있다’는 네이버의 설명과 달리 해당 쇼핑몰 회원 가입이 필수였다.

카카오페이도 가입해봤다.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카카오페이에 연동해야 돈을 쓸 수 있는데, 네이버페이와 마찬가지로 공인인증서 등 몇 가지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쳐야 했다. 가입 후 영화 온라인 예매를 해봤는데, ‘제3자 제공정보 동의’ 버튼을 클릭한 뒤 카카오페이 가입 과정에서 설정한 비밀번호 6자리를 누르자 곧바로 결제가 가능했다. 카드 번호와 유효기간, 비밀번호, 생년월일 등을 입력해야 하는 체크카드 방식보다 확실히 시간이 절약됐다. 이미 연동시킨 카드를 인식하지 못해서 카드를 두 번이나 다시 등록해야 하는 등 기술적으로 매끄럽지 못한 부분은 옥에 티였다.

오프라인은 한정된 사용처가 단점

오프라인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만든 ‘삼성페이’가 주도권을 잡고 있다. 신용카드가 되는 가게라면 어디서든 휴대폰만 내밀어 결제를 할 수 있는 것이 삼성페이의 특징. 휴대폰을 마그네틱보안전송(MSTㆍMagnetic Secure Transmission) 결제단말기와 연동시키는 방식의 특허를 삼성전자가 독점 보유하고 있어서다. 신용ㆍ체크카드 여러 개를 삼성페이에 등록한 뒤 마치 지갑에서 카드를 빼서 쓰듯, 상황에 맞게 골라 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삼성페이는 MST칩이 내장된 갤럭시 S7, S7엣지, S6, S6엣지, S6엣지+, 갤럭시노트5, 갤럭시 A7, A5 8개 모델을 통해서만 쓸 수 있어 직접 써보지는 못했다.

대신 SK텔레콤이 내놓은 ‘T페이’를 써봤다. ‘할인과 결제를 한번에’를 모토로 내건 T페이는 휴대폰 소액 결제 방식을 사용해 결제 금액이 다음달 휴대폰 요금으로 합산 청구되는 것이 다른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와의 차별점이다. 외부 계좌를 연동하지 않는 만큼 가입 절차는 좀 더 간편하다. T페이의 ‘핸즈프리’ 기능을 써서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구매해봤다. “T페이로 결제하겠다”고 말한 뒤 직원이 전화번호 뒷자리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 계산대 서명패드에 T페이 결제 비밀번호 4자리를 입력하자 결제가 끝났다. 지갑은커녕 휴대폰조차 꺼내지 않아도 됐다. 다만 핸즈프리 기능은 휴대폰 블루투스 기능을 쓰기 때문에 휴대폰을 가방이나 주머니에 넣고 있어야 한다. T페이는 월 결제 한도가 최고 50만원에 불과하고, 결제할 수 있는 곳이 CUㆍ세븐일레븐ㆍ미니스톱 등 편의점 브랜드 세 곳, 아웃백ㆍVIPS 등 음식점과 커피숍 일곱 곳에 그쳐 범용성은 다소 떨어졌다.

할인 혜택도 쏠쏠

결제의 편리함 외에 모바일 간편결제의 혜택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다양한 할인ㆍ적립 혜택. 고객들을 플랫폼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사업자들이 경쟁적으로 벌이는 한시 판촉 행사를 잘만 이용하면 적잖은 돈을 절약할 수 있다. 특히 그간 온라인 시장에 집중했던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 등 사업자들은 카드사와 연계해 전용 실물 카드를 내놓고 온ㆍ오프라인 양쪽에서 할인ㆍ적립 혜택을 쏟아내고 있다.

또 모바일 간편결제를 이용할 때 사용하던 체크카드(공제율 30%)나 신용카드(공제율 15%) 계좌를 연동하면 동일한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체크카드 등과 연결되지 않은 은행 계좌를 모바일 간편결제에 연동하는 경우에도 일부 사업자는 사용 내역을 국세청에 신고 대행을 해주고 있어 현금영수증과 동일한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