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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명 청장 공개 비판한 황운하 경무관 징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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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명 청장 공개 비판한 황운하 경무관 징계하나

입력
2016.07.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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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명(경찰대 2기ㆍ왼쪽) 경찰청장, 황운하(경찰대 1기ㆍ경무관) 경찰대 교수부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강신명(경찰대 2기ㆍ왼쪽) 경찰청장, 황운하(경찰대 1기ㆍ경무관) 경찰대 교수부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찰청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강신명(경찰대 2기) 경찰청장을 공개 비판한 황운하(경찰대 1기ㆍ경무관) 경찰대 교수부장의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 황 경무관의 행위가 복무규율에 위반되는지 따져보겠다는 것인데 강 청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경찰 조직 내 기싸움 양상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강 청장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찰관의 SNS 이용에 관한 내부 매뉴얼과 규칙이 있어 (황 경무관의 글이) 내용면에서 복무규율을 위반했는지, 절차적으로 적절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누구든 여러 이야기를 할 수 있으나 조직이 허용하는 규율을 저해했는지 검토하는 과정은 필요하다”면서도 “공식 감찰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황 경무관은 지난달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외부 평가 등을 빌려 강 청장을 ‘푸들’에 비유하는 등 사실상 ‘항명’에 가까운 비판으로 경찰 내부에 파장을 불렀다. 강 청장은 관련 보고를 받은 뒤 상당히 격앙됐다는 후문이다.

황 경무관이 수장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것은 강 청장의 임기 종료(8월)가 다가오는데도 그가 ‘수사권 독립’ 등 경찰 숙원 사업에서 눈치보기로 일관했다는 인식이 깔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강 청장의 경찰대 선배인 황 경무관은 그간 검ㆍ경 수사권 조정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수사권 독립을 주장한 대표적 강경파로 꼽혀 왔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경찰대 출신 첫 수장으로서 ‘힘 있는 경찰상’을 기대했던 일선의 기대를 져버렸다는 여론을 대변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관가를 중심으로 강 청장의 퇴임 후 자리를 놓고 여러 설이 나도는 것도 항명 배경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 황 경무관은 페이스북에서 “(강 청장이) 지나치게 정권 눈치를 봤다는 평가는 그가 조직과제 해결보다 자리보전 또는 퇴임 후 또 다른 자리 욕심에 매몰되어 있었던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하지만 경찰 일각에서는 비록 대학 선배라 하더라도 현직인 황 경무관이 조직의 장을 공개 비판한 것은 상명하복이 생명인 경찰 조직의 특성을 무시한 처사란 비판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황 경무관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SNS 글은 기존 언론보도에 개인적 의견을 덧붙인 것”이라며 “조직기강을 위해 상명하복도 필요하지만 이 정도 표현의 자유도 용납되지 않는다면 ‘죽은 경찰’이나 다름없다”고 반박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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