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학교전담경찰관(SPO)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교육ㆍ상담 전문 인력을 뽑는 등 전면적인 제도 손질에 나서기로 했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부적절한 사례 등을 미뤄 볼 때 (SPO를) 원점에서 재검토 해야 한다”며 ▦SPO의 전문성 강화 ▦남녀 2인1조 배치 ▦직무 전문화 등을 제도 개선 방안으로 제시했다.
우선 경찰은 전문성 강화를 위해 현재 1,175명 규모인 SPO전원을 순차적으로 특채인 전문 경찰관으로 채울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매년 81명씩 3년간 뽑기로 했던 심리상담사, 교직자격 보유자에 대한 특채 기간을 연장할 계획이다. 경찰은 2014년부터 아동·청소년 교육·상담·심리학 관련 학사 이상 학위를 가진 전공자 243명을 특별 채용했지만 이는 전체 SPO의 20% 수준에 불과했다.
또 부산 SPO의 성추문 사건과 관련해 SPO를 남녀 경찰관 2인1조로 구성, 남학생은 남성 경찰관이 여학생은 여성 경찰관이 상담하게 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SPO와 학교간 소통과 직무 전문화도 강화한다. 강 청장은 “최근 각 학교에 학교 폭력 상담교사가 늘어난 만큼 학생 상담은 교사가, 학교폭력 대응과 예방은 SPO가 맡도록 직무를 전문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경찰은 SPO의 활동 사항에 대해 윤리적 준수 사항을 담은 행동 강령도 만든다는 계획이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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