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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2박3일 여행 ‘완벽 가이드’

입력
2016.07.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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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자연에 황홀한 풍경과 맛. 여름휴가지로 울릉도만한 곳도 없다. 울릉도 대풍감 풍경.
청정자연에 황홀한 풍경과 맛. 여름휴가지로 울릉도만한 곳도 없다. 울릉도 대풍감 풍경.

(질문)여름 휴가로 울릉도를 가볼까 합니다. 친구와 둘이 가는 거고요. 2박3일 일정이면 어떨까요. 울릉도를 알차게 돌아볼 수 있도록 코스 좀 부탁합니다. 좋은 숙소도 있음 추천 부탁 드려요.

울릉도 약소고기.
울릉도 약소고기.

(답변)아 여름휴가로 울릉도를 들어가시는군요.

울릉도 여름휴가 때 가면 다른 지역보다 서늘해 참 지내기 좋은 곳입니다. 밤에는 늦여름 날씨와 같이 서늘한 바람도 불어서 기분이 아주 좋아지는 날도 많답니다. 좋은 곳을 여름휴가지로 정하신 것 같습니다.

우선 어디 여객선터미널에서 출발을 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울릉도 도착 시간은 거의 낮 12시 30분에서 오후 1시 30분 사이에 대부분 도착을 하게 됩니다. (여객선 터미널은 북쪽부터 강릉항, 묵호항, 후포항, 포항항 이렇게 네 곳에서 출발을 할 수 있습니다.)

울릉도 여행을 여행사를 통해서 울릉도 예약을 하셨다면 도내에 각 항에서 가이드를 만나 숙소를 배정받게 되고, 인터넷이나 개인이 선표를 구하셨다면 항에서부터 숙소까지 개별적으로 찾아가셔야 합니다. (참고로 울릉도 내에 있는 항은 도동항, 사동항, 저동항 이렇게 세 곳입니다)

만약 멀미가 심하시다면 포항에서 출항하는 대저해운의 썬플라워호를 탑승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울릉도 들어가는 선박중 가장 크고 좋은 배입니다.

여름 휴가철에는 여행사를 통하지 않으면 선표 구하기가 무척 어려워 제 생각엔 패키지로 여행을 가실 경우가 높지 않을까 합니다. 아직 예약을 못하셨다면 빨리 여행사를 통해 예약을 하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여행사 패키지가 아니더라도 울릉도 여행이 처음이라면 섬 안에서 이루어지는 현지 여행사의 육로관광코스를 이용하시길 추천해드립니다.

울릉도의 맑은 바닷물.
울릉도의 맑은 바닷물.
울릉도 해안 산책길.
울릉도 해안 산책길.
성인봉 등산로.
성인봉 등산로.
초록이 짙은 내수전 옛길.
초록이 짙은 내수전 옛길.

울릉도에서 이루어지는 육로관광은 크게 A코스와 B코스로 나뉩니다. A코스가 울릉도 육로관광의 메인이 되는 코스이구요, B코스가 A코스에서 둘러보지 못한 곳을 둘러보는 여행입니다.

비용과 소요시간은 A코스가 2만원 정도이며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되고, B코스는 1만8,000원에 3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버스 안에서 기사님이 가이드를 함께 해주는 시스템입니다.

울릉도 길에 익숙치 않다면 꼭 먼저 섬 안에서 이루어지는 코스여행을 먼저 한 후에 개별 여행하셔야 안전하고 제대로 된 여행을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울릉도는 대부분의 여행객이 2박 3일을 머무는데 A코스, B코스 다해서 7시간 정도 밖에 소요가 안됩니다. 나머지 시간은 개별시간입니다. 울릉도 여행의 관건은 이 개별시간을 어떻게 활용하여 잘 보내느냐가 포인트입니다.

첫째는 성인봉 등반입니다. 대표적인 코스가 도동항에서 올라 성인봉을 찍고 원점회귀 하는 코스입니다. 하지만 도동에서 오르는 길은 시작점인 대원사 입구에서부터 등산로까지 올라가는 길이 시멘트 길이고 가팔라 많이 지치기도 하는 코스입니다. 약 5~6시간 정도 예정하면 다녀 올 수 있는 코스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나리분지에서 오르는 코스를 추천해드립니다.

나리분지까지는 교통편이 매우 어려워 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만약 육로관광 A코스를 오전에 한다면 나리분지에서 꼭 내려서 직접 도동으로 가겠다고 버스기사에 말하세요.

나리분지에서 성인봉 오르는 길은 도동에서 오르는 것보다 훨씬 쉬우며, 천연림으로 해서 오르는 길 내내 힐링을 하며 걸을 수 있습니다. 한여름에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산행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화산섬이다 보니 정상까지 계속해서 오르막으로만 되어 있습니다.

계단을 싫어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겠지만 신령수를 지나고 부터는 1,500여 개가 넘는 계단을 올라야 성인봉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예전에 나무계단이 없을 때는 이보다 수십 배 힘들었던 길이라 예전보다 쉽다라는 생각을 갖고 한 계단 한 계단 오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성인봉에 올라 전망대까지 보시고 도동으로 내려오시면 최고의 성인봉 코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두 번째는 내수전 옛길 걷기 입니다.

내수전 옛길은 섬목이란 곳에서 내수전까지 이어진 아주 오래된 옛길입니다. 그 없어져가는 길을 둘레길로 만들어 놓은 숲길입니다. 저동을 지나 내수전 일출전망대에서 시작을 하는 길이며, 안용복 기념관까지 다녀오는 원점회귀코스입니다. 길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길이 아닌 산책로같이 숲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마치 제주도의 곶자왈길을 걷는 거 같기도 하고, 쥐라기공원에 있는 듯한 깊은 숲속을 걷는 기분이 듭니다. 석포까지 약 3.4km정도이며 왕복 2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코스는 내수전 일출전망대에서 시작하여 정매화곡쉼터, 안용복 기념관까지 이며 원점회귀하셔야 합니다. 울릉도는 모든 교통편이 좋지 않아 대부분 원점회귀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세 번째는 여름에만 즐길 수 있는 투명카누나 스노쿨링을 체험하시는 건 어떨까요? 울릉도의 바닷물은 너무나도 맑고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그 맑은 바다 위에 투명카누와 스노클링이 제격인 셈이죠.

다른 곳은 파도가 세고 수심이 깊어 조금 위험성이 있지만 사동이란 동네에서는 가능합니다. 여름에 일시적으로 오픈을 하여 체험 할 수 있으므로 시간이 되시면 추천해드립니다.

울릉도여행(054-791-9181)에 전화하셔서 예약하시면 됩니다.

네 번째는 가장 울릉도스러운 행남등대 해안길 걷기입니다. 바닷물이 너무 맑아 바닥까지 보이는 울릉도 바닷가를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길입니다.

도동항 왼쪽편에 있는 터미널 뒤에 걷는 길 입구가 있습니다. 저동까지 갈 수 있습니다. 도동항에서 저동 촛대바위까지는 약 2.6km로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고, 중간에 휴게소가 한 군데 밖에 없기 때문에 물이나 간식은 들고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바다와 맞닿은 해안선길을 바닥까지 보이는 맑은 물을 울릉도내에서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는 길입니다. 파도가 세거나 날씨가 좋지 않으면 출입을 통제하므로 꼭 확인 후 가셔야 합니다.

다섯 번째로는 렌터카 여행을 추천합니다.

이제 울릉도 내에서 렌터카 회사가 몇 개씩 생겨서 하루 정도는 렌터카를 빌려 다니는 것도 나름 구석구석을 보는 방법입니다. 렌터카를 빌렸다면 몇개의 포인트를 찍어 드리겠습니다. 석포 일출일몰 전망대에서 해넘이를 한번 감상해보시는 것. 태하마을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태하등대에 올라 대풍감과 해안을 내려다 보는 풍광. 천부와 섬목을 지나 삼선암까지의 해안선도로(이 길은 낙석이 많아 바람 부는 날은 피하셔야 합니다). 그 길이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울릉도 내에서 가장 바다색이 예쁜 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울릉도의 숙소는 지금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육지와 비교를 하시면 크게 실망하실 것입니다. 숙소에 대한 기대는 약간 버리시고 울릉도의 맑은 공기와 여름에도 시원한 저녁 그리고 최고의 비경으로 가득 채우시는 게 좋을 듯 싶습니다.

하지만 요즘도 좋은 숙소들이 많이 생겨나는 추세라 몇 년 후에는 더 좋은 여건으로 울릉도를 볼 수 있지 않을 까 싶습니다.

울릉도 맛 여행

# 해산물 및 회

울릉도의 싱싱한 회.
울릉도의 싱싱한 회.

울릉도에서 회를 먹으려면 저동으로.

울릉도는 어느 곳을 가든지 자연산 회를 판다. 물론 회의 상태는 최고다. 그렇다면 분위기 좋은 곳에서 먹어야 할 것. 조그만 항인 저구항에는 10여 개 정도의 가판이 열린다.

그 곳에는 오늘 잡힌 물고기와 해산물들이 즐비하다. 흔히 바닷가 사람들은 ‘난장깐다’며 노상에서 회와 술을 곁들인다.

# 물회

저구항 위판장에 오래된 횟집이 있다. 그 집 이름은 '싱싱횟집'.

물회는 포항의 물회도 맛좋고, 동해의 물회 맛도 좋고 유명하다. 하지만 울릉도에서 싱싱횟집의 물회를 맛보는 순간 내가 먹어본 물회중 최고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침없이 쌓여있는 회에 야채도 듬뿍. 그리고 직접 만들어주신 물회의 육수, 약간의 약초맛도 나고 과일맛도 난다.

# 오징어 내장탕

말 그대로 오징어 내장과 야채로 맑은 국물의 탕. 매콤하면서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울릉도 들어올 때 뱃멀미로 울렁되는 속을 한방에 날려줄 만한 음식이다. 오징어 내장탕은 도동항에 있는 '다애식당'이 맛있다.

#따개비밥

따개비는 몸길이 10~15mm정도의 바닷가 암초나 말뚝, 해안 갯바위 등에 붙어서 고착생활을 하는 갑각류이다. 몸은 산자 모양의 딱딱한 석회질 껍데기로 되어 있다. 울릉도와 제주도에 많이 나는데 울릉도에서는 이 따개비로 국수나 비빔밥을 만든다. 비빔밥은 밥과 함께 삶아준 다음에 양념간장에 비벼먹는다. 따개비밥은 도동항에 있는 '우성식당'이 잘한다.

# 약소

울릉도에서 일은 안하고 약초만 먹고 자란 소를 약소라고 한다. 울릉도는 지형이 너무 가팔라서 소도 일하기 힘든 밭들이다. 또한 울릉도에는 산짐승들이 없어 산나물이나 약초가 잘 자란다. 그런 약초를 먹고 자란 소고기가 유명하다. 마블링에만 신경 쓴 일반 한우 보단 조금 질긴 듯 하지만 고소함은 그 이상이다. 1인분에 2만5,000원~3만원 정도 하고 저동쪽에 식육식당이 많다.

# 산채비빔밥

나리분지의 산채비빔밥 또한 그 맛이 으뜸이다. 나물밥이라고 해서 여러 곳에서 팔기는 하지만 울릉도에서 산채비빔밥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이 나리분지다.

비빔밥에 들어가는 나물은 고비, 취나물, 삼나물잎, 엉겅퀴, 미역취, 부지갱이 등. 엉겅퀴국이 국으로 나오는데 울릉도의 엉겅퀴엔 가시가 없다고. 밑반찬으로도 산부추장아치,부지갱이, 취나물, 부지갱이장아치, 더덕, 전호 등이 차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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