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8ㆍ27 전대 새변수로 부상
친노ㆍ비노 불문 당 대표 출마 권유
‘불출마 선언’ 김부겸도 후방 지원
김상곤 전 교육감도 후보로 거론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 대표를 뽑는 8ㆍ27 전당대회 구도가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추미애 송영길 의원의 양자구도가 굳어지는 듯 보였으나, 5선의 원혜영 의원이 당권 도전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전 대표 시절 당 혁신위원장을 지낸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도 당 안팎에서 출마 권유를 받고 있는 상태다. 별다른 흥행 요인이 보이지 않던 전대의 새로운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김진표 신경민 이종걸 의원도 당권 출마를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원 의원 측 관계자는 3일 “당내에서 친노ㆍ비노를 불문하고 주변에서 출마 권유가 많다”고 말했다. 당내 차기 대선후보 경선을 관리하고, 정권 교체를 위해 계파 화합을 이끌어야 할 차기 대표로서 범주류에 속하면서도 합리적 온건파로 꼽히는 원 의원의 출마를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전대 불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의원이 원 의원에게 출마를 권유했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원 의원은 지난달 30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전대 출마 여부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국회의장 직에 도전했다가 중도 사퇴한 만큼 이번에는 당내 여러 의견들을 들어보고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위원장 측도 주변에서 출마 권유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란 입장이다. 당 지도부로선 관록이나 비중이 있는 후보들이 나와 전대 흥행몰이를 해주기 바라고 있다.
이미 당권 도전 의사를 분명히 밝힌 추 의원과 송 의원은 그 동안 최대 계파인 친노무현ㆍ친문재인계에 우호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하지만 특정 대선주자와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오히려 당내 공정한 대선 관리를 해야 하는 당 대표 선거에선 부정적 요인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최근 불거진 국회의원 친인척 보좌진 채용 논란도 전대 구도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전대를 앞두고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여온 추 의원이 시조카를 9급 비서로 채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추 의원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시댁 부모님의 양녀로 들어오신 분의 자녀가 9급 비서로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말 못할 시댁의 가족사이지만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 입장을 밝혔다.
한편, 원 의원은 이날 국회도서관을 국민에게 돌려주자는 내용의 서한을 20대 여야 국회의원 모두에게 전달했다. 서한에서 원 의원은 “2014년 국회도서관이 63년 역사상 처음 정치권이 아닌 학계인사를 관장으로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은 원내 2당이 가진 국회도서관장 추천권을 포기했기 때문”이라며 이번에도 권한을 내려놓고 국회도서관장을 후보자추천위원회에서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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