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최승준/사진=SK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LG산 거포' 최승준(28·SK)이 또 다시 친정팀 LG를 울렸다.
최승준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5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2볼넷을 기록하며 팀의 9-7 승리를 이끌었다. 가장 결정적일 때 한 방이 나왔다. 그는 팀이 6-4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8회초 1사 1루에서 상대 김지용에게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그의 홈런으로 SK는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오며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올해 개막 전까지는 예상치 못했던 반전이다. 그는 지난해까지 '만년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 2006년 2차 7라운드 51순위로 LG에 지명돼 프로에 입단한 뒤 홈런 타자로 성장할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1군에서는 이렇다할 활약을 펼쳐 보이지 못했다. 결국 지난 시즌 뒤에는 FA(프리 에이전트) 정상호의 보상 선수로 SK에 지명돼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SK로 팀을 옮긴 최승준은 첫 시즌부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날까지 17개의 홈런을 때려내는 등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서 팀의 중심 타자로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이날을 포함해 최근 5경기에서는 6홈런을 폭발시켰다. 기다리던 '거포'의 잠재력이 프로 데뷔 11년 만데 터진 셈이다. 하지만 최승준의 대포가 친정팀 LG와의 경기에서 나오면서 LG의 씁쓸함은 더 커질 수 밖에 없었다.
SK가 보유한 또 다른 'LG산 거포' 정의윤도 힘을 보탰다. 이날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정의윤은 5타수 3안타 3타점을 올리며 팀이 필요할 때마다 꼬박꼬박 점수를 내 4번 타자 역학을 톡톡히 했다. 정의윤 역시 지난해 트레이드로 LG에서 SK로 이적한 뒤 '유망주' 꼬리표를 떼어내고 '거포'로 변신해 팀의 중심 타자로 인정 받고 있다.
한편, SK의 새 외국인 투수 라라는 이날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⅔이닝 3피안타 1탈삼진 1실점 1자책으로 국내 데뷔전을 마쳤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