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 두 달도 안 돼 정무특보 지원
일각서 “볼썽사납다” 비판 나와
광주시가 최근 정무특별보좌관 공모를 마감한 결과, 임용된 지 두 달도 안 된 광주그린카진흥원 본부장 N씨가 지원한 것으로 밝혀져 그의 부적절한 처신 논란이 도마에 올랐다.
3일 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마감한 정무특보 공모에 정당인과 언론인 등 7명이 접수했다. 시는 서류심사 및 면접을 거친 뒤 8일 정무특보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지원자 중에는 윤장현 광주시장의 선거 캠프 출신 인사로, 지난 5월 18일 공모를 거쳐 임용된 광주그린카진흥원 본부장 N씨도 포함돼 있다.
N씨는 광주시 출연기관이자 민선 6기 최대 현안인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기반조성사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그린카진흥원의 각 조직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N씨는 지난 5월 30일 지역 내 자동차관련 혁신기관 및 학계 인사 등으로 구성된 광주자동차산업협의회의 사단법인 전환을 위한 발기인 총회에서 초대 회장으로 선임되자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조성사업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결하겠다. 앞으로 지역 기업 육성을 위한 유관기관의 헌신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N씨는 약속과 달리 임용된 지 두 달도 안 돼 광주시 정무특보로 자리를 옮겨볼까 하는 ‘딴생각’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이번 정무특보 공모 지원서류 제출을 통해 드러냈다. 이런 N씨의 행동을 두고 일각에선 “볼썽사납다”는 비판이 나온다. 또 N씨가 자동산업 육성에 노력하겠다며 그린카진흥원 본부장 공모에 지원한 것을 놓고도 진정성이 의심스럽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그도 그럴 게 본부장 공모 당시 N씨의 사전내정설이 돌기도 했다. 당시 본부장 공모에 지원했던 한 인사는 “윤 시장의 뜻이라고 하니까 어쩔 수 없다. 캠프(윤 시장 선거 캠프 출신 인사를 말함)에서 (본부장으로) 가니 마니(하는 얘기를 들었다), 나도 몇 군데서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N씨의 이번 정무특보 공모 지원도 윤 시장과 사전에 얘기가 됐던 것 아니냐는 뒷말을 낳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그건 절대 아니다. N씨가 개인적으로 지원서를 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