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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로 봉사 휴가” 학교 지붕 고치고 체험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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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로 봉사 휴가” 학교 지붕 고치고 체험교육

입력
2016.07.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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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희망의 집수리’

저소득층에 에너지 절감 사업

협력사 컨설팅 ‘경영닥터제’와

상생 모델 성과공유제도 호응

글로벌 철강기업으로 발돋움한 현대제철은 지역 사회의 지속적 성장과 발전을 위해 국내외에서 활발한 상생 경영을 펼치고 있다. 2014년부터 매년 미얀마를 찾는 글로벌 봉사단이 대표적이다.

현대제철 임직원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일주일간 여름 휴가를 내고 미얀마 산골마을을 찾았다. 지난달 26일 미얀마 중부 만달레이주 바간시에서 1시간 30분 가량 차를 타고 아야로마을을 찾은 이들은 낙후된 마을 시설을 개선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들은 비가 오면 물이 새고 단열도 안 되는 학교 지붕을 보수하고, 교실과 허름한 학교 담장도 새로 칠을 해줬다. 또 주민들에게 직업 교육을 제공하는 서비스센터를 세워줬다. 만성적인 물 부족을 겪고 있는 인근 이야띠 마을에도 파이프라인을 설치, 주민들이 더 이상 물을 받으러 멀리 가야 하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게 됐다.

특히 공을 들인 건 교육 봉사다. 직원들은 교육환경 개선뿐 아니라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2개월 전부터 직접 아이디어를 내 프로그램을 짰다. 이들은 우리나라의 초ㆍ중학생에 해당하는 1~9학년인 아야로마을 학생들이 쉽게 체험할 수 있는 풍선아트나 가면ㆍ부채만들기, 제기차기 등을 준비해 큰 호응을 얻었다. 한 직원은 가족들과 함께 방문 학교 전교생 400여명에게 줄 사탕 등이 담긴 간식을 일일이 개별 포장해 현지 주민과 학교 선생님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일방적 지원이 아닌 소통과 교육을 통한 새로운 사회공헌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여름휴가를 반납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올해는 신청자가 몰려 지난해보다 10명 많은 30명이 참여할 정도로 직원들도 열성적”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 임직원들과 미얀마 어린이들이 지난달 27일 직접 만든 부채를 부치며 즐거워 하고 있다.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 임직원들과 미얀마 어린이들이 지난달 27일 직접 만든 부채를 부치며 즐거워 하고 있다. 현대제철 제공

국내에서는 에너지 다소비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2011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주택 개선 사업인 ‘희망의 집수리-주택에너지 효율화 사업’이 대표적이다. 현대제철 임직원들이 저소득층이나 장애인, 독거노인, 노숙인 등 사회적 약자들을 찾아가 도배나 장판은 물론 보일러 설치, 창호 교체, 단열 시공 등을 해, 안락하고 에너지도 절감할 수 있는 집으로 개선해 주는 활동이다. 소외계층이 거주하는 집이 대부분 낡아 겨울 난방비 부담이 큰 점을 감안해 단순한 집수리가 아니라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막는 데 초점을 둔 것이다.

현대제철 임직원들은 지난해 자사 공장이 있는 포항 당진 인천 등의 120가구를 방문, 에너지효율화를 위한 시공을 통해 가구 당 연간 17만원 안팎의 난방요금을 절약할 수 있게끔 도와줬다. 덕분에 가구당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연간 1,276㎏이나 줄였다. 단순히 시공만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고효율전구, 멀티탭, 온습도계 등의 물품을 지원하거나 가정에너지 컨설팅을 제공하는 ‘가정에너지 코디네이터’ 활동도 병행, 에너지 절감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미 1,5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주거환경 개선 및 에너지 컨설팅을 진행, 저소득층의 에너지소비 절감뿐만 아니라 에너지 복지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올해는 사업 지원 대상을 사회복지시설로 확대, 시범적으로 당진의 지적 장애인 거주시설에도 에너지효율 시공을 해줬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임직원과 대학생 자원봉사단 '해피예스' 단원들이 지난해 울산에서 주택 에너지 효율화 사업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 임직원과 대학생 자원봉사단 '해피예스' 단원들이 지난해 울산에서 주택 에너지 효율화 사업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은 협력업체와의 상생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2월부터 협력사를 대상으로 전경련 경영자문단과 함께 6개월간 경영컨설팅을 해주는 ‘경영닥터제’를 진행하고 있다. 덕분에 산업기계 제작 협력업체인 현진아이엔씨는 중장기 전략과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 방안을 보다 정교하게 수립할 수 있었고, 철강ㆍ자동차 자동화설비 제작 협력업체인 효준정밀도 기술개발 과정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

현대제철은 2014년부터 협력사를 대상으로 기술개발 과제 제안센터를 운영, 대표적 상생 모델인 성과공유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성과공유제란 대기업과 협력업체가 원가 절감, 품질 개선, 생산성 향상, 신기술 개발 등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한 뒤 양사의 공동 연구와 협업으로 그 성과가 나타나면 이를 현금 보상, 장기 계약, 판매수입 공유, 공동 특허 등의 방식으로 나누는 제도다. 협력업체가 이미 137건을 제안할 정도로 호응이 좋다. 그 중 협력사인 수호산업은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분진 등의 부산물을 벽돌 형태로 굳힐 때 사용되는 성형촉매제를 개선, 생산성을 향상시켰다. 또 다른 협력사인 보광기계는 철 제련에 사용되는 코크스를 컨베이어로 이송하는 설비의 독일산 부품을 국산화해 원가 절감 및 구매 납기 단축 효과를 가져왔다. 현대제철은 이들 업체에게 특별 포상을 하고, 그 성과를 나눴다. 산업용 고무제품 제조 협력사인 화승엑스윌은 원료인 철광석 등을 나르는 컨베이어벨트의 덮개에 사용되는 접착고무의 성능을 개선, 올해 3년 장기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기업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며 “현대제철은 철강업의 특성과 지역사회의 필요를 고려해 더욱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민식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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