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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 브렉시트 쇼크 탈피… ‘장기 시한폭탄’ 우려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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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 브렉시트 쇼크 탈피… ‘장기 시한폭탄’ 우려 여전

입력
2016.07.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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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환율엔 아직 충격 여파

유럽ㆍ英ㆍ日 추가 양적완화 주목

美 금리 인상 불확실성 높아져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향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ㆍBrexit)를 묻는 국민투표가 실시된 지 3일로 열흘째를 맞았다. 브렉시트가 현실로 확인된 지난달 24일 일제히 패닉 양상을 보였던 국제 금융시장은 지난 1주일간 손실폭을 상당부분 만회하며 브렉시트 직전 수준으로 거의 돌아왔다. 일각에선 예상보다 빠른 회복에 ‘브렉시트가 도리어 시장엔 호재가 됐다’는 분석까지 나올 정도지만,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 잠복한 기존 변수들과 브렉시트라는 장기 시한폭탄이 합쳐져 불확실성은 앞으로 더욱 높아질 거란 전망도 여전하다.

안정 되찾은 시장

3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 1주일간(6월27일~7월1일) 전세계 주요국 주가는 ‘브렉시트 쇼크’에서 벗어나 빠른 회복력을 보였다. 브렉시트 결정 당일(6월24일) 3.1% 급락했던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 3.2% 반등하며 다시 2,000선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역시 3.4% 급락했던 미국 뉴욕 다우지수도 지난 주 3.2% 반등했고 일본 닛케이지수는 7.9% 폭락에서 3.9% 반등으로 돌아섰다. 유럽의 독일, 영국, 프랑스 증시도 지난주 2~7%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주식 외 다른 자산들도 랠리를 펼치고 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지난 1일 장중 한때 사상 최저(1.385%)까지 떨어졌고 10년 만기 영국 국채는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채권금리가 낮다는 건 그만큼 수요가 많아 가격이 올랐다는 얘기다. 지난주만 놓고 보면 통상 반대로 움직이는 주식과 채권 가격이 동반 강세를 보인 셈이다. 원자재 가격도 올라 22개 주요 원자재 가격을 반영하는 블룸버그 상품지수는 지난 주 3% 이상, 국제 금값도 2% 가까이 올랐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각국이 경기악화에 맞서 적극적인 부양의지를 밝히면서 브렉시트가 시장 모두를 승자로 만들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주요국들의 통화가치엔 아직 브렉시트 쇼크의 여파가 남아있는 모양새다. 지난달 24일 8% 넘게 급락했던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지난 주에도 3% 추가 하락했고, 같은 날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급등했던 미국 달러화(2.1%)와 일본 엔화(3.7%)는 지난 주에도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남은 위험들

시장이 쇼크 상태에서 벗어나자 잠시 관심에서 벗어났던 글로벌 경제의 기존 변수들이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당장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건 각국의 돈 풀기 움직임이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2020년까지 재정흑자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변경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도 앞서 “올 여름 통화정책 완화가 필요하다”고 밝혀 시장에선 영국이 조만간 기준금리(현재 연 0.5%) 인하와 양적완화 확대에 나설 것을 점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 역시 추가 양적완화 전망이 높아진 상태다.

브렉시트 이전 최대 관심사였던 미국의 금리인상엔 불확실성이 더 높아졌다. 브렉시트 이후 미국 선물시장이 점치는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23.4%(지난 1일 현재)까지 낮아졌지만,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제도 총재가 1일 “금리인상까지 너무 오래 기다리면 리스크가 커질 것”이라고 밝히는 등 ‘매파’(금리 인상)적인 목소리도 다시 높아지는 모습이다.

글로벌 실물경제의 충격도 감안해야 할 악재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브렉시트가 미국의 성장에 부담이 될 것이 확실하다”며 올해(2.0%)와 내년(2.4%)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3%포인트, 0.1%포인트씩 하향 조정했다. 씨티그룹은 브렉시트로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이 2.6%에 그칠 것이라며 기존 전망치를 0.2%포인트 낮췄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뉴욕 AFP/Getty=연합뉴스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뉴욕 AFP/Getty=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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