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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개관 롯데콘서트홀, 싼 좌석 소리가 더 좋다

입력
2016.07.0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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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콘서트홀이 개관을 앞두고 1일 코리안심포니의 음향 테스트용 공연을 언론에 공개했다. 기자단에 배정된 무대 바로 앞 블록은 연주홀의 화려함이 한눈에 보이는 장점이 있지만, 음질은 가장 나쁜 좌석으로 지적됐다. 롯데콘서트홀 제공
롯데콘서트홀이 개관을 앞두고 1일 코리안심포니의 음향 테스트용 공연을 언론에 공개했다. 기자단에 배정된 무대 바로 앞 블록은 연주홀의 화려함이 한눈에 보이는 장점이 있지만, 음질은 가장 나쁜 좌석으로 지적됐다. 롯데콘서트홀 제공

‘음질만 따지면 싼 좌석을 노려라.’ 8월 18일 개관을 앞둔 잠실 롯데콘서트홀의 음향테스트용 공연을 본 전문가들의 결론이다.

3월 25일 KBS교향악단을 시작으로 14차례 테스트용 시범 연주회를 열었던 롯데는 마지막 시범연주회인 1일 코리안심포니 협연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날 참석한 음악평론가, 앞서 비공개 테스트용 연주회에 참석했던 전문가들에게 문의한 결과 음악감상 최적의 자리는 예상을 깨고 합창석 옆자리와 맨 꼭대기인 4층이 꼽혔다. 개막 공연(8월 19일), 라 스칼라 오케스트라(8월 29, 31일), 도이치방송오케스트라(9월 23일) 등 롯데가 기획한 대부분의 공연에서 S석, A석으로 정한 좌석들이다.

슈박스(통영국제음악당), 부채꼴형(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연주홀에 익숙한 국내 음악팬들 사이 정설처럼 굳어진 ‘객석 1층 중후반, 2층 첫 줄’을 명당으로 꼽는 이는 없었다. 개관 전에 반사판 위치 등 미세조정을 거친다는 점을 감안해도 R석보다 더 좋은 소리, 뒤지지 않는 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는 말이다.

비싼데 소리는 제일 나쁜 무대 앞

1일 코리안심포니 연주곡은 슈만 첼로협주곡(목혜진 협연)과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기자단에 배정된 좌석은 무대 바로 앞 중앙인 C1블록, 6~8번째 줄이었다. 1부 첼로협주곡을 이 자리에서 들은 전문가들의 첫 반응은 콘서트홀이 ‘탁월한 악기’라는 점이다. 황장원 평론가는 “울림의 퀄리티, 음색이 좋다. 연주 잘하는 악단이 오면 고급스럽고 아름다운 음색을 뽑아낼 여지가 큰 연주홀”이라면서도 “소리가 한데 모아지지 않고 위로 확산돼 퍼진다. 고음 따로 중저음 따로 들려 이미지 포커싱이 안 된다”는 아쉬움을 지적했다.

2부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은 좌석을 옮겨 감상했다. 슈박스 연주홀로 치면 발코니석에 가까운 L블록 6열에서 기자가 감상한 결과 울림과 잔향이 커져 악기군별 블렌딩이 잘 된 소리였다. 다만 객석에서 먼 콘트라베이스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C2블록 15열에서 감상한 황장원 평론가는 “6열에서 많이 들린 중저음이 상당히 감소했다”고 말했다. 황 평론가가 꼽은 최적의 감상자리는 C2, C3블록. 5월 서울시향 공연을 보고 6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말러교향곡 5번 음반 녹음을 진행한 박동용 경기필 기획실장 역시 “C1블록은 소리가 객석 위로 지나간다는 느낌이 강하고 C2, C3의 소리가 좋다. C4보다 음량은 작지만 각 파트별 연주가 명료하게 들린다”라고 말했다.

롯데콘서트홀 평가
롯데콘서트홀 평가

최적은 2~4층 중앙, 가성비 갑은 합창석 옆

박동용 실장이 꼽은 ‘최적 자리’는 합창석 옆자리(RPㆍRight Pipe Organ)다. 두 오케스트라의 리허설에서 거의 모든 블록 좌석에서 연주를 감상해본 박 실장은 “오케스트라 연주가 무대 위 음향판에 부딪쳐 섞이며 앞으로 빠져야 하는데, 롯데홀은 RP자리에 머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현진 롯데콘서트홀 공연기획팀장은 “성악 공연에서 최악의 자리로 꼽히는 게 합창석인데 여기서도 노래 소리가 명료했다”고 말했다. 박 팀장이 꼽는 최적의 자리는 맨 꼭대기 좌석인 B4, C4, D4다. 좌석 선택시 “무조건 뒤쪽으로 가라”고 조언한 그는 “소리가 크고 블렌딩이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박동용 실장은 “위로 올라갈수록 소리가 섞이기 때문에 C4는 C2, C3에 비해 명료함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실내악은 좌석 구분 없이 모두 탁월

롯데콘서트홀의 잔향은 2.6~3.1초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0초보다 긴 편이다. 때문에 실내악이나 소편성 오케스트라 연주에는 좌석에 상관없이 좋은 사운드를 낸다. 테스트용 연주회에서 ‘다른 파트 연주가 안 들린다’며 대다수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혼란을 겪은 것과 달리 4인조 현악밴드 노부스콰르텟의 연주 만족도가 높았던 이유다. 박동용 실장은 “연주홀은 하나의 악기와 같아 소리가 자리잡는데 2~5년이 걸린다”며 그 때까지는 “다이내믹한 대편성 교향곡보다 실내악, 소규모 현악오케스트라 연주 음색이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코리안심포니 음향 테스트 연주회. 롯데콘서트홀 제공
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코리안심포니 음향 테스트 연주회. 롯데콘서트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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