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디어 헌터’ 마이클 치미노 감독 '천국의 문'으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디어 헌터’ 마이클 치미노 감독 '천국의 문'으로

입력
2016.07.03 14:41
0 0
2008년 제3회 로마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마이클 치미노 감독이 손을 들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008년 제3회 로마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마이클 치미노 감독이 손을 들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영화 ‘디어 헌터’로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감독상 등을 수상한 유명 감독 마이클 치미노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77세.

AP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치미노 감독은 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비벌리힐스 자택에서 숨졌으나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고인의 전 변호사인 에릭 웨이스먼은 치미노가 며칠 동안 친구들의 전화를 받지 않아 경찰에 신고했고, 치미노가 침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반면 티에리 프리모 칸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치미노 감독이 친구들과 사랑하는 두 여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1939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치미노 감독은 1974년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제프 브리지스가 출연한 범죄 영화 ‘대도적’으로 감독 데뷔를 한 뒤 총 8편의 영화를 연출했다.

두 번째 연출작인 ‘디어 헌터’(1978)는 베트남전쟁이 남긴 폐해와 상처를 다룬 수작으로, 치미노 감독에게 국제적인 명성을 가져다 줬다. 로버트 드니로와 메릴 스트립, 크리스토퍼 워컨이 출연한 이 영화는 1979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조연상, 음향상, 편집상을 받았다.

하지만 치미노 감독은 후속작인 ‘천국의 문’(1980)이 흥행에서 크게 실패한 뒤 급격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4,400만달러를 들여 만들어진 대작 ‘천국의 문’은 미국에서 제작비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흥행 수익을 기록했고, 투자배급사 유나이티드 아티스츠(UA)를 파산으로 몰았다. 치미노 감독은 ‘이어 오브 드래곤’(1985)과 ‘시실리안’(1987), ‘광란의 시간’(1990), ‘선체이서’(1996년), ‘그들 각자의 영화관’(2007) 등을 내놓았지만 ‘디어 헌터’ 때만큼의 반향을 얻지는 못했다.

치미노 감독의 타계 소식에 영화 ‘프렌치 커넥션’(1971)과 ‘엑소시스트(1973) 등을 연출한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은 “치미노 감독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 그는 거장이었다. 우리는 늘 그의 작품과 함께할 것이다”라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k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