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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토종 노히터 송진우 "투수들 성장 정체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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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토종 노히터 송진우 "투수들 성장 정체돼 있다"

입력
2016.07.03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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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우덴/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KBO리그에서 3년 연속 노히트 노런이 나왔다. 그런데 모두 외국인 투수다. 기록 달성은 반갑지만, 어쩔 수 없는 아쉬움도 남는다.

두산 보우덴은 지난 6월30일 NC와의 홈 경기에서 9이닝 동안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고 27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역대 13번째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역대 노히트 노런 중 가장 많은 139개의 공을 던지며 볼넷 3개, 몸에 맞는 공 1개만 허용했다. 외국인 투수로는 2014년 찰리(당시 NC)와 2015년 마야(당시 두산)에 이은 3번째 대기록이다.

하지만 토종 투수의 자취는 2000년 이후 사라졌다. 송진우 KBS N 해설위원은 한화 소속이던 2000년 5월18일 해태전에서 역대 10번째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아직까지 마지막 토종 노히터로 남아있는 점에 송 위원도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야구인들이 함께 반성을 해야 한다"며 "기록은 깨지고, 풍성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2000년 이후 토종 투수의 노히트노런이 나오지 않고 있다.

"최근 KBO리그를 보면 타자들은 많은 성장을 했지만, 투수들의 성장은 멈춰 있다. 노히트 노런뿐 아니라 전체적인 기록에서 투수들의 성장이 정체돼 있는 게 마음에 걸린다. 각 팀이 투수들이 없어 힘들어 한다. 스피드는 나오는데 제구력이 안 되는 투수들이 많다. 그런 부분들은 선수뿐 아니라 코칭스태프도 되돌아 볼 점인 것 같다."

-대형 신인 투수가 나오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많다.

"아마추어에서 올라온 선수들의 기본기가 부족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아마추어에도 선수가 부족하다. 모든 야구인들이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 꼭 대형 선수가 아니더라도 기본기를 잘 만들어 올려 보낸다면 프로에서 가다듬는 시간이 줄어들 수 있을 텐데…. 지도자를 비롯한 야구인들도 반성하고 공부하고, 이런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야구의 수준이 높아지면 팬들도 즐거워진다."

-본인의 노히트노런 경기를 기억하나.

"물론이다. 현재 KIA 타격 코치를 맡고 있는 홍세완이 선두 타자로 나왔다. (1회) 투수 앞 땅볼이었는데 수비를 잘 해 막았다. 1회에 노히트가 깨질 뻔했다.(웃음)"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을 땐 더 긴장됐을 것 같다.

"타자가 누구인지는 생각이 안 난다. 좌익선상으로 넘어갈 공을 (좌익수 플라이로) 어렵게 잡았다(상대 타자는 현 LG 정성훈). 첫 타자와 마지막 타자의 아웃카운트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대기록 달성 후 굉장히 뿌듯했을 것 같은데.

"투수는 노히트노런, 타자는 사이클링 히트 정도는 한 번 해보고 싶은 마음이 선수들에게 있을 것이다. 나도 여러 가지 기록을 세웠지만 노히트노런을 했다는 뿌듯함이 남아 있다. 외국인 선수들이 최근 3차례 노히트노런을 했는데, 바람이 있다면 국내 선수들도 달성을 했으면 좋겠다. 이번을 계기로 우리 나라에서 퍼펙트 게임도 나왔으면 한다. 기록은 깨지고 풍성해야 좋다. 언젠가는 나오겠지만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노히트노런을 달성하기 전과 후로 변화가 있었나.

"자신감이 생긴다. 하지만 선수들에게는 자신감이 화를 불러올 수도 있고, 오버 페이스로 가면 리듬이 무너질 수도 있다. 하지만 보우덴은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그럴 확률이 적다고 본다. 대기록을 세웠으니 이 기분을 만끽하고, 다음 등판 때 조금만 더 신중하게 임한다면 더 좋은 성적이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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