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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 “방글라데시 테러로 한국인들도 사망”… 외교부 진위 확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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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 “방글라데시 테러로 한국인들도 사망”… 외교부 진위 확인 중

입력
2016.07.02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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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방글라데시 다카의 한 음식점에 인질극이 벌어진 가운데, 무장 군인들이 투입되고 있다. 다카=AP 연합뉴스
2일 방글라데시 다카의 한 음식점에 인질극이 벌어진 가운데, 무장 군인들이 투입되고 있다. 다카=AP 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외교공관 지역에 있는 음식점에서 무장 괴한들이 인질테러를 벌여 외국 민간이 20명이 숨졌다. 희생자들 중 대부분은 이탈리아인과 일본인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국인들도 포함됐다는 보도가 나와 우리나라 외교부 등이 자세한 상황을 파악 중이다.

인도 일간지 DNA 인터넷판과 AP 통신 등은 인도 소식통을 인용해 “테러 희생자 20명 중에 이탈리아인 8명과 일본인들, 한국인들, 방글라데시인들, 인도인 1명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20분께 괴한 7명이 다카의 외교 공관 지역에 있는 ‘홀리 아티잔 베이커리’ 식당에 총과 칼 등으로 무장한 채 난입, 고객들과 종업원 30여 명에게 총구를 겨누고 이들을 인질로 잡았다. 인질극은 2일 오전 7시 40분까지 10시간 넘게 이어졌다.

방글라데시 군 특공대가 투입됐지만, 이 과정에서 인질 20명이 사망했다. 방글라데시 군 관계자는 “사망자 20명이 모두 외국인”이라며 “대다수가 이탈리아인과 일본인”이라고 말했다. 또 무장 괴한 6명이 사살되고 1명은 생포됐다. 특히 희생자 대다수가 날카로운 흉기로 잔인하게 난도질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질 중 13명은 구출됐는데 방글라데시인 10명과 일본인 1명, 스리랑카인 2명이다.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이번 사건의 배후를 자처했으나 방글라데시 정부는 이를 부정하고 있다. 현장에서 극적으로 탈출한 식당 지배인 수몬 레자는 “큰 폭발음이 난 뒤 무장 괴한들이 들이닥쳤다”면서 “괴한들은 들어오면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치며 총을 쐈다”고 말했다. 또 생존자들은 현지언론 인터뷰에서 “쿠란의 구절을 암송하지 못하면 고문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주장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IS가 최근 잇따라 저지르고 있는 ‘소프트타깃’에 대한 테러가 아시아로 확산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인질극이 벌어진 레스토랑은 대사관들이 밀집한 곳으로 외교관과 외국인이 자주 찾는 음식점이다. 한국대사관과도 직선거리로 불과 700m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아 대사관 직원들이 종종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은 ‘이드 알피트르(라마단이 끝나는 것을 축하하는 축제)’를 앞두고 9일 연휴가 시작한 첫날로, 외국인들이 휴일을 즐기러 많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질극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보안군과 경찰은 레스토랑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무장 괴한들과 총격전을 벌이며 대치했다. 괴한들은 폭발물을 터뜨리는 등 격렬히 저항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 2명이 총과 폭발물 파편에 맞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또 교전 과정에서 경찰관ㆍ군인 등 26명이 부상했다. 이 가운데 10명은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글라데시 치안 당국은 초기 교전 이후 테러범들과 인질 석방 교섭을 벌였으나 협상에 진전이 없자 2일 오전 7시 40분 병력을 투입, 테러 진압에 나섰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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