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갑자기 내린 폭우로 연세대 중앙도서관 지하가 침수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4시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중앙도서관 지하 1층 천장에서 물이 쏟아지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과 사진이 퍼지기 시작했다. 엄청난 양의 빗물로 도서관 벽 일부가 파손됐고, 바닥 전체도 발등에 잠길 정도로 침수됐다.
물이 새기 시작한 지점은 지난해 완공돼 주차장과 상업시설 등이 위치한 ‘백양로 지하공간’과 맞닿아 있다. 지하 1층에는 매점, 컴퓨터실, 복사실, 학생 사물함 2,000여개가 배치돼 있다. 학교 측은 침수 사고 발생 직후 교내 방송을 통해 도서관에서 공부 중이던 학생들을 1층으로 대피시키고 1시간 가량 물 빼기 작업을 했다.
사고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일부 학생들은 ‘백양로 부실공사’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날 오후 시간당 30㎜의 호우가 내리기는 했지만 지난해 10월 완공된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 부실공사가 아니면 이 정도 침수 피해가 나지 않았을 것이란 얘기다. 연세대 건축관련 학과 교수는 “백양로 지하 구간을 건설하면서 배수로 부분에 하자가 생겼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학교 측은 논란을 의식해 침수 사고가 백양로 공사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일단 중앙도서관과 삼성학술정보관 사이 배수로에서 물이 넘친 것으로 파악했으며 백양로까지 물이 넘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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