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1급이자 천연기념물 452호인 황금박쥐(붉은박쥐)가 강원 동해시 천곡동굴에 모습을 드러냈다.
천곡동굴에 나타난 황금박쥐는 광택이 없는 가운데 주황색 털이 있고 귀와 날개 부분은 검은색을 띠고 있다. 황금박쥐는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습성이 있지만 주위 환경변화에 매우 민감해 개체 수가 급감, 멸종위기에 처한 세계적인 희귀종이다.
동해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최근 3개월간 동굴 입구 부근에 황금박쥐 배설물이 수시로 발견돼 유심히 관찰하던 중 황금박쥐 1마리가 나타나 5분 정도 모습을 보이다 동굴 내부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공단 측은 천곡동굴이 황금박쥐의 상시 서식처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황금박쥐가 천곡동굴에서 나타난 것은 2010년 6월 이후 6년 만이다. 앞서 천곡동굴에서는 1996년 6월, 2004년 11월과 2007년 8월에 황금박쥐의 모습이 포착됐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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