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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홍 “섹시하고 사랑스러운 동양 남성 기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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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홍 “섹시하고 사랑스러운 동양 남성 기대를”

입력
2016.06.3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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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TV드라마 ‘언브레이커블 키미 슈미트’에 출연한 재미동포 배우 이기홍. 이정현 인턴기자
넷플릭스 TV드라마 ‘언브레이커블 키미 슈미트’에 출연한 재미동포 배우 이기홍. 이정현 인턴기자

재미동포 배우 이기홍(30). 이젠 그냥 ‘한국배우’ 같다. 어느새 친숙해졌다. 한국을 자주 찾았던 덕분이다. 할리우드 영화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 홍보를 위해 지난해 9월 처음 내한했고, 연말에는 한국에서 웹드라마 ‘부탁해요 기홍씨’를 찍었다. 올해는 이달 초 입국해 한 달간 머물며 최민식 라미란 심은경 등과 영화 ‘특별시민’을 촬영했다. 조만간 할리우드를 넘어서 충무로에서도 유망주로 꼽히게 될 듯하다.

이번 한국 방문의 마지막 일정은 자신이 출연한 미국 TV드라마 ‘언브레이커블 키미 슈미트’를 소개하는 자리다.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제작한 이 드라마는 사이비 종교단체에 의해 15년간 감금됐다 구출된 여주인공 키미의 뉴욕 생활기를 코믹하게 그린다. 이기홍은 베트남 출신 이민자 동 역할을 맡아, 키미와 유쾌하고 아슬아슬한 로맨스를 펼친다.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만난 이기홍은 “드라마를 통해 한국 팬들에게 배우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다”며 서글서글한 웃음을 지었다.

영화 ‘메이즈 러너’ 시리즈에서 이기홍은 낯선 미로에서 살아남기 위해 강인한 체력과 리더십으로 멤버들을 이끄는 민호를 연기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언브레이커블 키미 슈미트’의 동은 민호와는 정반대로 일상성과 생활감이 살아 있는 캐릭터다. “시청자들이 ‘이기홍이 이런 역할도 할 수 있구나’ 하고 느끼실 거예요. 드라마를 통해 팬들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기홍은 이 드라마에 특별한 애정과 책임감을 갖고 있다. 주로 악당으로 그려진 동양 남성 캐릭터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데 작게나마 도움이 돼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제가 연기를 잘해야 캐릭터도 더 호감을 얻을 수 있잖아요. 연기할 때도 고민을 많이 해야 했어요. 동양인도 충분히 섹시하고 사랑스러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제가 미국배우로 활동하고 있어도 분명 동양인이니까, 제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연기를 할 때 책임감을 느끼게 돼요.”

서울에서 태어나 8살에 미국으로 이민 간 이기홍은 한국어에 능숙한 편이다. 인터뷰에서도 아주 어려운 표현이 아니면 한국어로 대화하기 위해 단어를 고르고 골랐다. 최근 촬영을 마친 ‘특별시민’에서는 라미란의 유학생 아들 역을 맡아 처음 한국어로 연기했다. “진짜 많이 떨렸어요. 한국어를 자연스럽게 해야 하잖아요. 사실 스트레스도 좀 받았죠. 다행히 감독님과 배우 선배님들이 도와주셔서 무사히 촬영을 마쳤어요.”

이기홍은 7월 첫째 주까지 한국에 머물며 아내와 휴가를 즐길 예정이다. 지난 두 번의 내한 때는 바쁜 일정 탓에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다음 내한은 아마도 ‘특별시민’ 개봉 때가 아닐까 싶단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한국에 3번 왔는데, 그렇게 많이 온 것 같지가 않아요(웃음). 더 자주 오고 싶어요. 한국영화에도 계속 출연하고 싶고요. 기회가 또 오겠죠.”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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