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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프로골프, 브렉시트에 직격탄 맞나

입력
2016.06.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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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인근 투어 본부 이전 가능성

英국적 선수들 PGA로 몰릴 듯

대회 후원 기업들도 감소 전망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BMW 인터내셔널 오픈. AFP연합뉴스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BMW 인터내셔널 오픈. AFP연합뉴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브렉시트(Brexit)가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의 미래에도 먹구름을 드리울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영국 런던 인근에 있는 EPGA 투어 본부의 이전 가능성이 제기됐다. EPGA 투어의 한 대변인실 직원은 29일(한국시간) ESPN과 통화에서 “우리도 영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과 마찬가지 처지”라면서 “브렉시트가 유럽프로골프투어의 사업 전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하게 검토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영국이 EU에서 탈퇴할 경우 대다수 유럽 국가와 왕래와 교류가 지금처럼 쉽지 않아지면서 투어 본부를 영국에 두기는 어렵다. 영국이 유럽연합의 일원이 된 이후부터인 1975년부터 EPGA 투어는 유럽 대륙 각국에서 투어 대회를 개최했다. EPGA 투어의 비약적인 발전에는 유럽 선수들이 유럽 내에서 국경을 편하게 넘나들 수 있었던 덕이 크다.

하지만 영국이 EU를 떠나면 유럽 대륙 국가 선수들의 영국 입국이 지금보다 훨씬 불편해진다. 나아가 브렉시트가 EU의 해체로 이어질 경우 유럽프로골프투어가 존폐의 기로에 몰릴지도 모른다. 시장 크기가 줄어들기 때문에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로 옮겨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로리 매킬로이(27ㆍ북아일랜드)와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 대니 윌렛(29ㆍ잉글랜드), 저스틴 로즈(36ㆍ잉글랜드) 등 영국 국적 선수들은 지금도 유럽프로골프투어와 미국 PGA투어를 오가면서 활동한다.

당장 올해 9월 30일 미국에서 열릴 라이더컵으로도 브렉시트 불똥이 튀었다. 라이더컵은 2년마다 벌어지는 미국-유럽 골프 대항전이다. 브렉시트 투표가 탈퇴 찬성 쪽으로 결정 난 직후 EPGA 사무국은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해도 지리적으로는 유럽의 일부라는 사실에 변함이 없다”며 “라이더컵 유럽팀은 어디까지나 지리적으로 유럽 대륙에 있는 국가 선수 가운데 뽑는 것”이라고 밝혔다. EPGA는 또 EU 깃발과 동일한 라이더겁 유럽팀 깃발도 그대로 사용한다고 강조했다.

대회 후원 기업 감소도 걱정거리다. EPGA 관계자는 “우리는 세계 각국에서 대회를 열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영국에서 열리는 대회만큼은 악영향을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영국 골프 산업도 주름살이 예상된다. 영국 그린 키퍼 협회 짐 고든 사무총장은 “브렉시트로 영국 경제가 나빠지면 영국 골프장 매출은 하락하고 골프장 품질도 떨어질 것”이라면서 “골프 관련 일자리도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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