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많습니다. 중국 정부의 규제가 많다 해도 한국이 우수한 콘텐츠만 만들면 기회는 언제든지 있습니다.”
중국 거대 정보통신(IT)기업 텐센트의 차이슝산 수석연구원은 한류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만난 차이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지적재산권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다 보니 규제도 강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이 연구원은 영화진흥위원회 주최로 28, 29일 열린 영화진흥위원회(KOFIC) 글로벌포럼 참석을 위해 서울을 찾았다. 그는 중국 인터넷 시장을 분석하고 전략을 세우며 텐센트의 브레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텐센트는 중국 메신저프로그램인 QQ 등으로 7억명이 넘는 가입자를 거느린 공룡 회사다. 중국 네티즌 7억명 중 6억명 정도가 텐센트의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 중이며 중국 밖 고객은 1억명이다. 최근엔 핀란드 유명 게임업체 슈퍼셀을 인수하며 세계 게임업계의 큰 손으로 부상했고, 영화와 대중음악 등 여러 콘텐츠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 중이다.
차이 연구원은 “중국의 인터넷 시장 변화를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텐센트 공공전략연구부 조사 결과를 근거로 “지난해 중국 인터넷 콘텐츠 산업 규모가 6,500억위안(약 112조4,700억원))이지만 올해는 8,000억위안(약 138조4,25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이 연구원은 “14억 인구 중 7억명이 네티즌이고 그 중 90%가 모바일로 인터넷 콘텐츠를 소비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 콘텐츠 사업을 하려면 모바일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라는 조언이다. 그는 “중국의 모든 IT 업체는 콘텐츠 산업을 선점하려 한다”며 “텐센트가 게임뿐 아니라 영화와 애니메이션, 대중음악 등을 자체 제작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텐센트를 게임 회사 또는 메신저 회사라고 단정 지을 수 없습니다. 다양한 사업으로 연결된 회사입니다. 중국의 콘텐츠 이용은 온라인 스트리밍 방식으로 급속히 이동 중입니다. 개별화된 소비 경향도 강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가 한국 콘텐츠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리라 생각합니다.”
라제기 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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