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포항고속도로 개통, ‘네트워크 도시’ 형성 기대
지역 강점 살린 7개 사업 공동 추진…환동해권 최대 도시연합 추구
울산광역시와 포항시, 경주시가 울산~경주~포항 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동해남부권 도시공동체인 ‘해오름동맹’을 출범시켰다.
3개 시는 30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김기현 울산시장, 이강덕 포항시장, 최양식 경주시장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해오름동맹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해오름동맹’은 세 도시가 모두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지역이면서, 대한민국 산업화를 일으킨 ‘산업의 해오름’ 지역이고, 대한민국 경제 재도약의 ‘해오름’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동맹은 인구 200만명, 경제규모 95조원의 환동해권 최대 도시연합을 형성하게 되며, 울산의 자동차ㆍ조선ㆍ화학, 포항의 철강, 경주의 문화관광산업 등 우리나라 대표 산업이 입지해 국내총생산의 6.6%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의 심장부다.
동맹은 이번 협약을 통해 ▦산업 R&D ▦도시 인프라 ▦문화 교류사업 3대 분야에서 7개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먼저 ‘산업 R&D’분야에서는 현재 추진 중인 ‘동해안 연구개발 특구’ 지정을 위해 공동 노력하고, 지역 대학과 창조경제혁신센터, 테크노파크 간 협력강화를 통한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에도 공동 협력한다.
‘도시인프라’분야에서는 2018년 완료되는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사업’에 따른 대규모 폐선 부지를 공동 개발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해오름 동맹 광역경제권’ 형성을 위한 교통 인프라 확충사업도 공동 발굴해 적극 추진키로 했다.
‘문화 교류사업’ 분야에서는 관광자원 공동개발과 문화체육 및 경제교류 사업을 상호 지원하고, 울산 북구와 경주 외동읍 일원에 걸쳐있는 ‘관문성 복원 정비 사업’에도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3개 도시는 산재모병원 건립(울산), 영일만 횡단대교 건설(포항), 신라왕경 복원ㆍ정비 특별법 제정(경주) 등 지역별 현안사업의 추진에도 서로 적극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울산발전연구원과 대구경북연구원 공동 주관으로 협력사업 발굴을 위한 ‘동해남부권 상생발전 전략 연구용역’에도 착수한다.
이날 진행된 용역 착수보고에서 울산발전연구원 정현욱 박사는 “산업적으로도 포항의 소재, 경주의 부품, 울산의 최종재 생산으로 이어지는 보완적 산업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며 “단순한 물리적 인접도시에 머물러 있는 3개 시가 동맹을 통해 네덜란드 란트스타트와 같은 ‘네트워크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경제산업분야 상생발전 선도사업으로 3D프린팅, 자동자 부품, 수소산업, ICT 융합 신산업 등을 제시했다.
‘네트워크 도시’는 기존 중심도시-위성도시 간 종속적, 의존적 관계가 아니라 수평적 연계와 상호보완성을 기초로 도시권 전체의 발전을 추구하는 새로운 광역발전 모델이다. 대표적인 사례인 네덜란드 란트스타트 지역의 경우 암스테르담(금융), 로테르담(국제무역), 헤이그(정치ㆍ행정), 유트레히트(도로ㆍ철도허브) 등이 산업과 기능적인 측면에서 전문화돼 있으며, 특화된 도시기능은 도시의 경계를 넘어 광역클러스터를 형성, 지역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서 김기현 울산시장은 “울산, 포항, 경주는 신라 문화권의 중심으로서 한 뿌리이며 형제”라며 “단순한 도시 간 교류의 범위를 뛰어넘어 실질적인 연계와 협력으로 환동해 경제권을 주도하는 광역도시권으로 도약해 나가는데 세 도시가 힘을 모으자”고 역설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해오름동맹 출범은 지역 산업 간 협업을 통해 국제적인 경쟁력 강화 및 신산업 발굴로 3개 도시가 상생발전을 도모하는데 큰 뜻이 있다”고 말했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이번 협약과 연구를 통해 산업도시인 울산ㆍ포항과 역사문화 도시 경주가 상생발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해오름동맹 결성을 위해 3개 시는 지난 1월 실무협의를 시작으로 지난 5월 3일 울산시 기획조정실장, 포항ㆍ경주 부시장 간 실무협의회를 개최한 데 이어 울산~포항 고속도로 완전 개통에 맞춰 상생발전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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