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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형 강급자를 주목하라

입력
2016.06.3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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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성적을 토대로 새롭게 조정된 등급이 7월 1일부터 적용된다. 전문가들은 승급 선수들의 고전, 강급 선수들의 선전을 예상한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올 시즌 상반기 성적을 토대로 한 하반기 선수 등급조정이 완료됐다. 경륜에는 가장 하위 등급인 선발급(B)과 중간 등급인 우수급(A), 최상위 등급인 특선급(S) 등 크게 3단계 등급이 있다. 각 등급마다 3~4개의 세부 등급으로 구분된다.

이번 심사에는 지난해 12월 8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성적이 반영됐다. 등급이 상향 조정된 선수 35명, 하락한 선수 92명 등 총 127명이 자리를 이동했다. 새로운 등급은 7월 1일부터 적용된다.

등급조정 결과 19기, 20기 등 신진 세력들이 약진했다. 반대로 10기 이전 기수, 30대 중반이나 40대 노장들 중 다수가 등급이 하향 조정되며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등급이 변경된 선수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류재열(19기), 황순철(11기) 등이다. 두 사람은 등급조정으로 특선급 중에서도 최상위그룹에 속하는 SS등급에 새롭게 합류하게 됐다.

19기 수석 류재열은 올 시즌 프로 무대에 완벽하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며 지금까지 승률 71%, 연대율(출전횟수 중 1, 2위를 차지한 비율) 88%의 놀라운 성적을 내고 있다. 황순철 역시 지난 5월 열린 스포츠조선배 대상경주 우승을 비롯해 현재까지 승률 41%, 연대율 78%의 성적을 거두며 최고 등급 선수 반열에 올랐다.

이와 함께 2009년 최우수상까지 수상했지만 부상 등으로 우수급까지 떨어졌던 최순형이 다시 특선급으로 복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등급이 하향 조정된 선수들 중에서는 황승호(19기), 박병하(13기) 등이 눈에 띈다.

황승호는 '마크형'의 한계를 드러내며 승률 15%, 연대율 45%의 성적을 내며 SS등급에 진출한 지 6개월만에 한 단계 낮은 등급인 'S1'등급으로 내려왔다. 마크형이란 특정 선수의 후미에서 주행하며 추입이나 동반입상을 노리는 작전을 주로 펴는 선수라고 생각하면 된다. 또 박병하는 승률 47%, 연대율 68%의 양호한 성적에도 두 차례 실격에 발목이 잡혀 SS에서 S1으로 내려왔다.

이 외에도 붙박이 특선급 멤버로 활약하던 이수원, 박성근 등이 우수급으로 떨어지는 고배를 마셨고 5기 수석으로 잠실 시절 벨로드롬을 풍미한 여민호가 선발급으로 추락했다.

경륜전문가들은 "등급조정 직후에는 승급자 중에서도 등급 유지가 위험한 선수들이 많고 강급이 된 선수들 중에서도 기량이 출중한 선수들이 많아 '강급자 선전, 승급자 고전' 등식이 적용될 공산이 크다"며 "같은 강급자 중에서는 선행이나 젖히기 등의 전술능력을 지닌 자력 승부형 선수를 주목하고 승급자 중에서는 마크나 전환 등 테크닉이 뛰어난 선수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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