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작전세력 개입 여부 조사
30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사망했다는 루머에 삼성물산을 비롯한 삼성SDS,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관련주 주가가 요동쳤다. 금융당국은 주가조작 세력이 연관됐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이날 증권가에선 낮 12시를 전후해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 등을 통해 ‘이건희 삼성 회장 사망, 오후 3시 발표 예정, 엠바고’란 한 줄 짜리 루머가 급속히 퍼지며 삼성그룹주가 동반 급등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 주가는 오후 1시께 8%대로 수직상승했고, 오너 일가 지분율이 높은 삼성SDS도 장중 7%대 급등했다. 삼성측이 곧바로 “사실이 아니다”고 공식 부인하면서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기는 했지만, 장 마감 때까지 삼성그룹주 강세는 지속됐다. 이날 삼성물산 거래량은 223만주로 전날(32만주)의 7배에 달했고 종가도 4.68% 상승한 12만3,000원에 달했다. 삼성SDS(3.99%) 삼성전자(2.08%) 삼성SDI(1.89%) 삼성생명(1.52%) 등도 나란히 상승 마감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도 이건희 회장 사망설이 돌면서 삼성그룹 주가가 들썩였다”며 “그룹 차원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속도를 낼 거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는 곧바로 사태 파악에 들어갔다. 박은석 금감원 자본시장조사국장은 “시세차익을 노린 작전세력이 개입한 정황이 있는지 철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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