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실물경기 지표가 예상 밖의 호조세를 나타냈다. 전체 산업생산이 1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지만 하반기 예상되는 악재들을 감안하면 개선세가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달보다 1.7% 증가해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며 작년 2월(1.9%)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분야별로는 광공업생산이 반도체(9.9%)와 자동차(3.7%) 부문 호조에 힘입어 전달보다 2.5% 늘었고 서비스업생산도 1.0% 증가했다. 소매판매 역시 임시공휴일 지정(5월6일), 승용차 개별소비세 효과 등 영향으로 0.6% 증가했고, 소매판매액지수는 119.5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이런 증가세가 지속되기엔 하반기 전망이 밝지 않다. 지난달 소매판매지수는 자동차판매를 제외하면 2% 줄어든다. 6월말로 개소세 인하 조치가 끝나면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미 올 1분기부터 소비지표가 둔화되고 있는 경남, 울산 등 조선업 밀집 지역은 구조조정 본격화 과정에 추가 악화가 우려된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ㆍBrexit) 등 대외 변수도 우려 요소다.
세종=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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