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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반쪽 될라… 美 공화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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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반쪽 될라… 美 공화 고민

입력
2016.06.3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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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家ㆍ롬니 등 주요인사 불참

경선 경쟁자들도 참석 여부 미정

28일 공개된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퀴캔론 아레나 내부. 주요 인사의 불참과 기업 후원 감소로 도널드 트럼프를 공화당 대선후보로 추대할 전당대회가 반쪽대회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CBS방송
28일 공개된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퀴캔론 아레나 내부. 주요 인사의 불참과 기업 후원 감소로 도널드 트럼프를 공화당 대선후보로 추대할 전당대회가 반쪽대회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CBS방송

3주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7월 18~22일)가 반쪽 대회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를 대선 후보로 정식 추대할 행사지만 공화당 거물급 인사들이 다양한 핑계로 불참을 선언하고, 기업 후원도 예상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반 트럼프 대의원의 반란까지 우려되면서, 대회 조직위원회와 트럼프 진영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9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낙마 이후 트럼프와 등을 돌린 조지 H. 부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2012년 공화당 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이외에도 공화당 주요 인사가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전당대회 불참 입장을 밝혔다.

전당대회 의장을 맡아야 하는 폴 라이언 하원의장,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총무,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총무 이외에는 참석자 명단에서 주요 인물을 찾기 어렵다. 공화당 서열 4위인 로이 블런트(미주리), 2008년 대선 후보였던 존 매케인(애리조나), 패트릭 투미(펜실베이니아)상원의원이 지역구 행사를 이유로 불참을 선언한 상태다.

패배를 승복하고 승자 트럼프를 앞장서 추대하는 역할을 맡아야 할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도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아, 주최 측 애를 태우고 있다. 불출마 의사를 번복하고 상원의원 재도전을 선언하는 바람에 트럼프 지원이 절실한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의원 정도만 모습을 나타낼 예정이다.

28일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유세연설을 하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28일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유세연설을 하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기업 후원도 급감했다. 2012년 전당대회에는 거액을 기부했던 암젠(바이오제약업체), GE, 포드 등이 올해에는 대회 후원을 거부했다. 공식적으로는 다양한 이유를 대고 있지만, 실제로는 트럼프에 대한 반감 때문이라는 게 정설이다. 코카콜라는 직전 대회 때보다 규모가 훨씬 줄어든 7만5,000달러만 기부했다.

이 때문에 공화당 전당대회는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데이빗 길버트 전당대회 조직위원장은 “당초 6,400만달러(740억원) 이상의 후원금이 걷힐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소 650만달러가 부족할 보인다”고 말했다. 부족분은 전당대회의 주인공인 트럼프 진영에서 충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트럼프 지지자와 반 트럼프 진영의 유혈 충돌까지 우려하고 있다. 클리블랜드 시 당국의 중재 아래 양측의 거리 시위 동선이 겹치지 않는 방안을 모색 중이나, 협상에 참가했던 반 트럼프 진영 관계자는 “최악의 혼란과 충돌이 돌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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