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 넣은 이종호/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전주=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전북 현대가 71번째 호남더비를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17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전북은 29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 홈 경기에서 전반에 터진 이재성과 이종호의 연속골을 앞세워 2-1로 이겼다.
선두 전북은 지난 라운드 광주FC 원정경기에서 비기며 정규리그 개막 후 최다인 16경기 무패를 달성했다. 이날 또 승리하며 기록을 17경기(9승 8무)로 늘렸다. 전북은 2008년 수원 삼성이 이룬 18경기 무패(컵대회 포함 15승 3무) 신기록에 한 경기 차로 다가섰다. 이날 첫 공판이 열린 심판 매수 사건과 관련한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징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일단 선두 독주 채비에 들어갔다. 역대 호남더비에서도 27승 24무 20패로 우위를 지켰다.
반면 최근 5경기 2승 2무 1패로 좋았던 전남은 지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결승골로 승리를 이끌었던 오르샤(24)가 중국 창춘으로 갑작스럽게 이적 합의하면서 전력에 큰 구멍이 생겼다. 노장 스테보(34) 역시 상호 계약 해지로 가닥 잡아 핵심 용병 2명이 한꺼번에 빠졌다. 여기에 경고누적으로 2명이 뛰지 못하는 등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고 71번째 호남더비를 헌납했다.
'닥공' 최강희(57)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선수들이 무패 기록을 의식했는지 선제골을 넣고도 자꾸 뒤로 물러난다"며 "지지 않는 경기를 하려고 해서 그런 것 같다. 이제는 기록을 세웠으니 의식하지 말고 더 적극적으로 공격하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의 당부는 경기력으로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날 구장에는 축구하기 좋은 다소 흐린 날씨 속에 1만1,324명이 입장했다. 아늑한 분위기가 한껏 묻어나는 아름다운 전주 월드컵경기장에 모인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 속에 막을 올린 전반전은 난타전 양상이었다. 전남이 전반 시작과 동시에 선취골을 뽑았다. 이지민이 페널티 라인을 뚫고 골대 오른쪽에서 슛을 날려 골망을 갈랐다. 전북은 전반 27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이재성의 동점골로 균형을 이뤘다. 기세가 오른 전북은 계속 공격을 몰아붙인 끝에 전반 33분 이종호의 다이빙 헤딩슛이 터지며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에도 양팀의 공방은 이어졌으나 기대했던 추가골은 터지지 않으며 2-1로 마무리됐다.
전주=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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