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법 오락실 업주가 단속에 대비할 수 있도록 인천경찰청 풍속수사팀 차량번호 등 정보를 넘긴 현직 경찰관이 구속됐다. 범행에 가담한 경찰 출신 인천교통정보센터 관리소장도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남부경찰서 모 지구대 소속 팀장인 A(58) 경위를 구속하고 인천교통정보센터 관리소장 B(6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불법 오락실 업주 C(43)씨에게 인천청 풍속광역팀 차량번호와 수사팀 직원의 개인차량 번호를 넘겨 불법 영업 단속을 피할 수 있게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인천청 질서계와 풍속팀 직원 이름과 휴대전화번호 등이 기재된 내부정보를 빼낸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C씨와 주기적으로 연락하며 단속 정보를 알려준 의혹도 받고 있다. A 경위는 지난 1년간 C씨와 휴대전화 등으로 600여차례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기적으로 B씨와 연락하며 단속 정보를 알려준 의혹도 받았다.
경찰은 A 경위와 B씨가 C씨로부터 금품을 받았는지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현재 금품 수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앞서 3월 불법 오락실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인천경찰청 단속차량 2대의 번호가 적혀 있는 메모지를 업주의 차량에서 발견해 수사를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A 경위 등 경찰관 3명이 업주와 수시로 연락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은 일선 경찰서 소속으로 경정 1명과 경위 2명이다.
경찰은 “도주 중인 오락실 업주를 검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오락실 관계자 4명은 구속했고 나머지 5명은 불구속 입건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