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들이 생계를 위해 대거 노동시장에 진입하면서 50대 부부의 맞벌이 비율이 40대를 제치고 처음으로 전 세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9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5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결과(맞벌이ㆍ1인가구 고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가구주 나이가 50대인 기혼 가구의 51.5%가 맞벌이로 경제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51.8%로 세대 중 1위를 기록했던 40대의 맞벌이 비율은 51.4%로 낮아졌다. 그 다음으로 30대(42.6%)와 20대(37.9%)가 뒤를 이었는데, 60대 이상(30.1%)을 제외하면 나이가 많아질수록 맞벌이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50대 가구의 맞벌이 비율이 높아진 것은 중년 여성의 고용률 상승 때문이다. 50~54세 여성의 고용률은 2010년 60.2%에서 지난해 66.0%로 급등했고 55~59세 여성의 고용률도 같은 기간 52.3%에서 57.3%로 뛰었다. 45~49세 여성의 고용률은 64.2%에서 68.6%로 증가했다. 이 같은 중년 여성 고용률 증가폭은 전체 여성 평균(47.8→49.9%)을 크게 뛰어 넘는 수준이다. 가계소득이 정체되면서 자녀가 장성한 여성들이 생활비 마련이나 노후 준비를 위해 너도나도 일자리를 찾아 나섰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편 맞벌이 부부 중 일자리 때문에 떨어져서 사는 비동거 맞벌이(주말부부)의 비율도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주말부부는 2013년 44만7,000가구에서 2014년 52만4,000가구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54만3,000가구에 이르렀다. 통계청은 세종시와 혁신도시 등으로 정부ㆍ공공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한 것이 비동거 맞벌이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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