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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페트라, 화성같은 와디럼 “원더풀 요르단!!”

입력
2016.06.2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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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페트라의 알카즈네.
요르단 페트라의 알카즈네.

요르단은 동쪽으로는 사우디, 서쪽엔 이스라엘, 북으로는 시리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대한민국과 비슷한 면적의 국가이다. 두바이를 경유하느라 이틀 밤을 새고 요르단 암만에 자정에 도착했다. 도착 다음 날, 오전 6시 반에 하루에 한 번 있는 버스를 놓치고 근처에 있던 택시 기사와 협상해 바로 페트라로 향하기로 했다. 좋은 가격에 협상해 기분 좋게 운전기사와 재밌는 농담도 하며 페트라에 도착했다.

그러나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말로만 듣던 화폐 바꿔치기(50JD를 건넨 순간 준비하고 있던 5JD를 바꿔 내보이며 화폐를 잘못 줬으니 다시 달라고 하는 것)를 당했다. 그렇게 요르단 여행이 시작되었다. 믿음의 땅이 순식간에 불신의 땅으로 바뀌었다.

요르단 페트라.
요르단 페트라.

페트라 입구에서 평정심을 잃었으나 다시 마음을 바로 잡았다. 그렇게 찾아간 페트라는 상실된 전의를 단숨에 채워주기에 충분했다.

페트라는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에 하나로 영화 ‘인디아나 존스3’와 ‘트랜스포머’의 배경이 된 곳이다. 기원전 7세기부터 2세기까지 이 지역에 살던 아랍계 유목민인 나바테안 사람들에 의해 해발 950m에 건축된 산악도시다. 향신료 중개무역의 중간 기착지로 번영을 누렸다고 하는데 300m에 이르는 붉은 바위를 깎고 파내어 만든 보물창고 무덤 궁전 등이 그 시절의 번영을 보여준다.

페트라 협곡.
페트라 협곡.
페트라 협곡.
페트라 협곡.

구불거리는 좁고 깊은 골짜기를 따라가다 보면 이곳이 극장과 목욕탕, 물 공급시설을 갖춘 하나의 도시임을 자연스레 알 수 있다. 페트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좁고 가파른 절벽으로 둘러싸인 협곡 ‘시크’를 통과해야 한다. 가이드 아마드에 따르면 시크는 지각변동에 의해 거대한 바위가 갈라져 만들어진 길이라고 한다. 좁게는 2m에서 높게는 200m에 이르는 구불구불한 바위 틈이 이어진다. 시크의 밑부분이 길게 파인 것은 페트라로 물을 끌어들이기 위한 수로라고 한다.

좁은 협곡 사이를 감탄하며 걷다 보면 영화에서 보던 알카즈네가 바위 틈 사이로 어느 새 신비롭게 모습을 드러낸다. 페트라에서 가장 완벽하게 보존된 알카즈네는 너비 30m, 높이 43m의 부조 건물이다. 알카즈네는 보물창고란 뜻인데, 화려한 외부와 달리 내부는 텅 비어 있어 나바테아왕 아테라스 3세의 무덤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한다. 거대한 바위산을 깎아서 만들었다니 나바테안 사람들의 기발한 독창성과 그들의 건축 기술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실제로 바라보니 손으로 깎아 만든 것이란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만든 고대세계. 경유할 때 보았던 두바이와 도하의 인공 도시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이제 800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바위 절벽을 지나면 거대한 사원 알데이르(Al-Deir)가 보이는데 알카즈네와 비슷한 디자인이지만 더 웅장한 규모의 사원이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 꼭대기에 서면 페트라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데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바라보는 그 모습은 가히 장관이다.

와디럼.
와디럼.
와디럼.
와디럼.

페트라에서 지프를 타고 와디럼을 찾았다. 지구가 아닌 것 같은 풍경이다.

기상천외한 모양의 바위산을 수없이 품고 있는 와디럼은 마치 사진 속 화성의 풍광을 연상시킨다. 그래서 와디럼에 와본 사람들이 이곳을 ‘지구 안의 외딴 별’이라고 하나보다.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맷 데이먼 주연의 ‘마션’의 촬영지로도 이용됐다. 수도 암만에서 남쪽으로 320km 지점에 위치한 사막지대이며 곳곳에 거대한 바위산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는 곳. 3억 년 전 지각변동과 오랜 세월에 걸친 풍화작용으로 깎인 사암 덕분에 지금과 같은 신비한 모습이 탄생됐다고 한다. 협곡과 동굴 깊은 곳에서는 4,000년 전 암벽면에 새긴 그림을 볼 수 있다. 마을을 벗어나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붉은 사막. 타는 듯이 붉은 와디럼 사막은 모든 복잡한 생각을 떨쳐버리기에 충분하다.

사해.
사해.

그 다음 찾아간 곳은 이스라엘과 요르단에 걸쳐 있는 사해. 죽은 바다라고들 부르지만 사실은 호수다. 부력의 비밀은 바로 염분. 현지인이 손가락으로 바닷물을 콕 찍어 맛을 보라해서 보았는데 정말 짜다.

물 끄트머리에 소금 결정체가 하얗게 쌓여있다. 높은 염분 때문에 사람 몸이 뜨기 쉬운 것으로 유명하다. 사해는 해수면보다 낮은 곳에 위치한다. 요르단 강에서 물이 사해로 흘러 들어올 수는 있어도 다시 나갈 수는 없다. 게다가 주변이 온통 메마른 땅이어서 엄청난 양의 물이 증발한다. 그리고 염분은 고스란히 이곳에 남아 농도가 짙어졌다.

요르단에서 여러 번의 사기를 당했지만 좋은 사람들도 너무나 많았다. 내가 가진 부채와 자기가 가진 것을 물물교환하자던 친구, 계속 쫓아다니며 당나귀를 타라던 친구. 라마단 기간이라 일몰 후 지나가는 나에게 저녁을 같이 먹자며 다가온 요르단 경찰들. 사해로 가는 길, 택시가 끊긴 도로에서 사해까지 데려다 주고 설명해주고 맛있는 음료수와 식사까지 대접해준 요르단아저씨 등. 요르단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기대 그 이상의 만족을 주는 곳이다.

행복여행가 김뻡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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